[시승기] 고성능 이미지로 변신한 국민세단, 쏘나타 N라인

취향별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설정 가능...런치컨트롤도 마련

카테크입력 :2020/11/26 09:18    수정: 2020/11/26 10:01

그동안 현대자동차 쏘나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국민세단이었다. 대중적인 이미지가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속도를 즐기는 차량으로 여겨지기 보다, 4인 가족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차량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8세대 쏘나타 N라인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쏘나타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췄다. 290마력 2.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쏘나타의 고정관념을 깨트린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차는 쏘나타 N라인의 가속성능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디어 시승행사 장소를 강원도 인제로 잡았다. 그만큼 쏘나타 N라인에 대한 성능에 큰 확신이 있다는 증거다. 공도주행은 약 16km 정도 수준에 불과했지만, 서킷 주행에서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최대 속도 주행 시 차량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현대차 쏘나타 N라인 서킷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 로고 없앤 ‘N’ 휠캡, 클러스터에는 ‘게이지’ 디자인 추가

쏘나타 N라인의 전체적인 크기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이 없다. 차량 앞모습에는 ‘N Line’ 래터링과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및 에어 인테이크 홀 디자인이 적용됐고, 사이드 미러엔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이 들어갔다. 이 하이그로시 재질의 사이드 미러는 쏘나타 N라인의 메인 색상인 ‘플레임 레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

쏘나타 N라인의 전체 트림에는 19인치 알로이 휠과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된다. 알로이 휠캡에는 현대 로고를 없애고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 로고가 새겨졌다. 쏘나타 N라인이 일반형과 고성능 N의 중간 성격의 차량이지만 휠캡만 보면, N인지 N라인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만 보면 N라인인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최근 현대차가 차량 뒷쪽에 래터링이나 별도 엠블럼을 안넣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현대차 쏘나타 N라인 앞모습. N라인 레터링이 새겨진 모습이 보인다.
쏘나타 N라인 측면을 살펴보면 N라인 래터링 뿐만 아니라 N 로고가 새겨진 휠캡이 있다.
쏘나타 N라인의 뒷쪽 모습을 보면 기존 가솔린과는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실내에는 N 로고가 새겨진 스티어링 휠이 들어갔다. 8단 습식 DCT 변속기가 들어가는데 기어 조작 방식은 기존 쏘나타와 똑같은 SBW(shift-by-wire) 형태의 버튼식이다. 기어 버튼 아랫쪽에는 N 로고가 새겨졌다.

12.3인치 클러스터 디자인은 초기에 출시된 8세대 쏘나타와 조금 다르다. 차량에는 크게 커스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노멀 등 총 4가지 디자인을 갖췄다. 디자인 별 전환속도는 빠른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난해 출시됐을 때와 비교하면 시인성은 꽤 좋다.

쏘나타 N라인의 클러스터에는 ‘게이지’ 창을 띄울 수 있다. 게이지 창을 띄우면 엔진오일 온도, 토크, 터보 부스트압 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런데 너무 그래픽이 작아 운전하면서 해당 콘텐츠를 파악하기가 힘이 든다. 좌우측 엔진 RPM과 속도계 디자인을 줄일 수 있는 선택옵션을 제공한다면 고성능차에서 맛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쏘나타 N라인 실내. 전체적인 디자인 차이는 크게 없다.
N로고가 새겨진 쏘나타 N라인 스티어링 휠
쏘나타 N라인은 기어 노브 대신 기어 버튼이 들어가 있다. 기어 버튼 아랫쪽에 N 로고가 새겨진 모습
쏘나타 N라인에는 고성능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의 ‘게이지’ 메뉴가 있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는 쏘나타 N라인 10.25인치 설정 메뉴 (사진=현대차)

노멀 주행모드에서도 웅장히 들리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쏘나타 N라인에도 인공 엔진음 설정을 개별로 맞출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마련됐다. 만약 노멀 모드로 주행하더라도,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의 감도를 최고 단계인 ‘강하게’라고 설정하면 웅장한 주행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기능이 실제 엔진음이 아닌 인공적으로 나오는 기계음이 섞였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스포츠와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노멀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들의 귀를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

쏘나타 N라인에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이 엔진의 배기량은 2497cc, 최고출력은 290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43.0kg.m(1650~4000RPM)의 힘을 낸다.

특히 이 차는 기아차 스팅어 등에서 봐왔던 ‘런치 컨트롤’ 기능이 장착됐다. 스포츠+ 주행모드를 설정한 후,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다발적으로 밟으면 실행되는 구조다.

2020 쏘나타 N라인
2020 쏘나타 N라인 주행 모습

런치컨트롤을 실행해보니, 차량 스스로 구동력 제어 기능이 해제돼 휠스핀이 났지만, 이후 부드럽게 시속 100km/h 근처까지 가속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런치컨트롤이 실행된 쏘나타 N라인은 시속 0에서 100km/h까지 6.2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좀 더 여유로운 공간에서 테스트를 한다면 현대차의 제원대로 가속능력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슬라럼 구간에서는 R-MDPS 방식의 스티어링 휠 감도를 체크해봤다. 스티어링 휠을 급격하게 좌우로 돌려봐도 크게 타이어가 밀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댐퍼가 강하게 세팅됐다는 것이 느껴진다.

쏘나타 N라인 체험 직전, 인스트럭터는 차량 자체가 다른 차보다 더 큰 디스크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풀 브레이킹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라럼 구간을 지나고 풀 브레이킹 체험을 해봤다. 확실히 기대이상으로 제동능력이 뛰어났다. 바퀴도 미끄러지는 느낌이 다른 때와 적었다.

이번 공도 주행은 상대적으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강원도 인제 왕복 2차선 국도만을 지나갔다. 고속도로 주행은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쏘나타 N라인의 전반적인 서스펜션 느낌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쏘나타 N라인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쏘나타 N라인의 서스펜션은 운전자별로 호불호가 크게 나뉜 것 같다. 인스트럭터가 무전기로 상대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들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서스펜션 자체가 물렁함과 단단함 사이 정도의 느낌이 들었다. N라인 전용 스포츠 버킷 시트가 몸을 잘 감싸주는 편이기 때문에 서스펜션에 대한 불편함은 따로 들지는 않았다.

서킷주행에 들어갔을 때는 레브 매칭 기능이 어떤지도 살펴봤다. 커브 구간 진입시 빠른 가속을 도와주는 기능인데, 실제로 엔진 RPM을 보니 빠르게 치솟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 주행 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른 속도로 시속 180km/h를 넘기는 모습이 확인이 됐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차량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지 못했지만, 쏘나타 N라인은 전반적으로 N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만약 현대차가 빠른 시일 내에 쏘나타 N을 내놓는다면, 이보다 더 무시무시한 고성능 사양이 장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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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하면서 아쉽게 느껴졌던 점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다. 완벽한 N은 아니지만, N라인 이용자들을 위한 단축 특화 메뉴를 만들거나, 디자인을 차별화시키는 등의 노력은 필요해보인다. 아니면 클러스터에 N 엠블럼을 새겨넣는 등의 차별화 과정도 필요해보인다. 전반적인 실내 구성은 기존 쏘나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개소세 3.5% 기준 쏘나타 N라인의 가격은 프리미엄 3천53만원, 익스클루시브 3천495만원, 인스퍼레이션 3천64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