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건축 등 건설분야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에서 국내 1위 등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대표 정승식)가 지난 9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성장 동력도 10월말 선포했다.
정승식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마이다스아이티의 미래가 'HRP(Human Resource Planning)'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HRP는 마이다스가 만든 용어다. "기업자원을 관리하는 ERP라는 SW가 있다. 우리가 공급하는 SW는 좋은 사람을 잘 뽑아 성장시키는 솔루션이다. '사람이 자원'이라는 의미에서 'HRP'로 이름을 지었다. 이 분야 최고 기업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아이티 계열사인 ‘마이다스인’이 경영솔루션이라 부르며 보급하고 있는 채용플랫폼 '잡플렉스(JOBFLEX)'와 육성관리 SW '인HR(inHR)'이 HRP다. 정 대표는 특히 ‘잡플렉스'를 강조했다. 국가 현안으로 떠오른 일자리 미스 매칭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은 "좋은 인력이 없다"고 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좋은 기업이 없다"고 말한다. ‘잡플렉스’는 이 양자간 딜레마(미스 매치)를 해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마이다스인은 올 4월 '잡플렉스'를 시범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전통 캐시카우인 건설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신제품도 내놓는다. 도로, 철도 등 토목설계 전반에 쓸 수 있는 BIM 솔루션인 ‘midas CIM’을 개발해 오는 12월 1일 엘타워에서 공개한다. 'midas CIM'에 대해 정 대표는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 선형기반의 모든 토목구조물을 아우르는 첫 국산 BIM 제품"이라면서 "내년에 국내서 안착시킨 후 후년부터 해외에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11일 정승식 대표를 만나 마이다스아이티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정 대표는 간헐적으로 나오는 상장 소문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어떤 회사인가요
"마이다스아이티는 2000년 9월 1일 창립했다. 과학기술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회사다.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기술은 자연계의 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수치해석을 통해 미분방정식을 풀고, 최적 설계한 결과를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사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스펙 보다 역량 기반의 인재 채용과 육성을 지원하는 경영분야 'HRP' 솔루션을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700여명의 글로벌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러시아 등 6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치했다. 2개 국가는 지사 형태로 진출했다. 35개국 해외 대리점을 통해 110여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말 새로운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어떤 내용인가요
" '구성원 성장’에 초점을 두고 새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구성원의 ‘인생 혁명’이라는 슬로건으로, 온전한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혁신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1부 행사에서는 마이다스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마이다스 영웅'들의 스토리와 성장을 위한 성공 경험을 공유, ‘나도 저렇게 하면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일게 했다. 또, 구성원들이 사회적 자부심을 가지고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HR 혁신체계도 마련, 공유했다. 직급체계를 없앴다. 호칭체계도 변경했다. 기존의 연공서열에 따른 급여 체계를 역량과 역할에 따른 연봉 체계로 바꿨다. 2부 행사에서는 구성원들 성장 기반인 회사의 미래 비전과 성장 방향을 공유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midas CIM’과 해외사업 전략을, 마이다스인은 경영솔루션 전략과 비전을 전 직원과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했다."
-AI 시대를 맞아 많은 SW기업들이 상장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어떤가요
"최근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마이다스아이티는 상장할 계획이 없다. 우리가 지향하는 좋은 경영은 인재를 육성해 세상의 행복총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거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지난 20년간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우리 회사는 사람과 인재 육성을 일관되게 추구해 나갈 거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다. 특별히 투자를 유치할 필요도 없다. 해외 경쟁업체들의 인수합병(M&A) 시도는 몇 번 있었다. 작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어렵게 이룬 우리나라 기술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마이다스아이티는 비상장으로 있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최근 다른 언론 인터뷰 내용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줬으면 한다. 즉, 마이다스아이티를 10년간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 10년이 지난 후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건설 설계 SW 분야 1위인데 경영 관련 SW를 개발해 출시한 이유는요
"레드오션인 세계 건설구조SW 시장에서 마이다스아이티가 세계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재 성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인재가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설구조 SW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달려오지 않았다. 자연주의 인본경영을 바탕으로 사람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이를 회사의 체계와 제도에 적용, 인재를 육성해 왔다. 그러다 보니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고, 이 노하우를 나눠 인재와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경영SW를 개발하게 됐다. 사람 중심 경영철학이 4차산업혁명 시대 첨단 기술과 만나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셈이다. 마이다스인에서 개발한 경영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이 현재 약 1300여 곳에 달한다. 우리 기술로 세상에 긍정적 도움을 준다는 것이 보람되고 기쁘다."
-경영 솔루션 성과는 어떤가요
"전담 회사인 마이다스인은 현재 대한민국 HR솔루션 분야에서 선두권에 있다. HR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이 나날이 단단해지고 있다. 지금의 성과가 단기간에 이뤄진게 아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창립이래 지난 20년간 인재 성장에 대해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등을 기반으로 연구해 왔고, 이를 제도와 체계로 오랫동안 설계해왔다. 그 고민의 결과를 경영솔루션에 담았다. HR은 경영의 핵심이자 미래다. 앞으로도 인재와 기업의 성장을 좌우하는 솔루션으로 경영의 코어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는 12월 1일 발표하는 '마이다스 CIM'는 어떤 제품인가요
"midas CIM은 토목 구조해석 소프트웨어인 ‘midas Civil’과 상호 연동 되며, 편구배가 고려된 토목구조물을 모델링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BIM 솔루션이다. 실무자들의 3D 모델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조물 라이브러리와 교량 형식별 템플릿을 탑재했다. 기존 2D 설계환경을 3D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일부 특별한 기술자만이 아니라 모든 기술자가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설계 솔루션이다. 발주처를 위한 검증(Checker) 도구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가격 정책도 초기 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판매방식 대신 사용료 방식을 적용했고, 제품 수준에 따라 가격을 차등화할 계획이다. 또 'CIM' 활용을 위한 모든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다양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지원할 방침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린다. 복지가 유명한데요
"감사한 일이다. 사실 복지도 직원의 성장을 위해 설계됐다. 인재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심신의 안정이 필수다. 심신의 안정을 도우려면 자기자신과 환경을 신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이다스아이티는 정성이 담긴 식사와 운동시설, 헤어숍, 각종 포상제도 등을 만들었다. 또 가족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기 때문에 가족들을 위한 시크릿셰프, 마음을 담은 반찬, 부모님 용돈 등의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돈이 많아서 복지를 잘해 주는 건 아니다. 인재의 성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복지제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직원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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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영 방향은요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20년 후 마이다스아이티가 이런 회사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임직원 모두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마이다스아이티는 글로벌 건설 엔지니어들을 위해, 세계 1위의 자부심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다. 관련 분야 기술자들에게 든든한 서포터가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또 마이다스인은 HRP솔루션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재와 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고 이를 통해 세계에 당당히 맞서는 기업들이 많아지는데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