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기의 위탁생산을 맡는 중국의 럭스쉐어(Luxshare)가 '아이폰 12 미니(iPhone 12 mini)'를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페가트론(Pegatron)의 아이폰 생산 중단설이 전해진 상황에서 럭스쉐어의 애플 공급망 입지 확대가 점쳐진다.
11일 중국 언론 시엔베타는 일본 닛케이 보도를 인용해 럭스쉐어가 이미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12 미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럭스쉐어가 위스트론(Wistron)에서 매입한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공장은 아이폰12 미니 총 주문량의 약 20%를 담당할 전망이다. 럭스쉐어가 위스트론과 협력해 쿤산(昆山)에서 아이폰12 미니를 생산할 것이지만 아직 준비할 내용이 남았다는 내용도 전했다.
인수한 공장인 만큼 아직 생산 조건에 대한 최종적 확정을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럭스쉐어는 앞서 지난 7월 4억9900만 달러(약 5554억 원)에 위스트론의 쿤산 아이폰 조립 공장을 매입,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아이폰 생산 기업이 됐다. 위스트론은 2015년 이래 아이폰을 생산해왔으며 중국과 인도에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 매각 거래의 조건으로서 위스트론이 럭스쉐어에 아이폰 생산 기술을 전수키로 했다.
이미 여러 아이폰 주변기기 조립을 맡고 있는 럭스쉐어의 역할이 확대되는 셈이다.
앞서 애플이 대만 페가트론과 협력을 잠정 중단키로 한 상황에서 럭스쉐어의 입지 확대는 공급망 골격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애플은 페가트론이 학생을 고용한 건을 발견, 노동자 권익 보호 약정을 위반했다며 협력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내년 이후엔 페가트론이 맡고 있던 아이폰12 생산 물량의 상당부분을 럭스쉐어가 가져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페가트론이 애플 공급망에서 갖고 있는 지위를 고려했을 때 급격한 대량 물량 대체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페가트론이 아이폰 조립 시장의 28%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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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조립 사업이 페가트론 매출의 60~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익률이 50~55%에 이르는 만큼 애플과 관계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페가트론의 역할 전체가 1~2년 내에 대체되진 않겠지만 애플과 협력에 안개가 낀 가운데 애플 공급망에 일어날 변화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