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제조 협력사 중 하나인 대만 페가트론에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주를 중단한 것은 페가트론이 애플의 공급업체 행동규칙을 위반한 때문이다. 페가트론은 학생 근로자를 고용해 야간 근무와 초과 근무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페가트론이 자사의 노동규정 위반을 은폐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근로자를 잘못 분류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페가트론은 중국 본토 공장 중 한 곳에서 학생 근로자를 고용해 초과 근무와 야간 근무를 시켰으며, 학생 근로자는 학업과 관련된 작업만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페카트론 직원들은 애플의 감독 메커니즘을 회피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필요한 모든 시정조치를 이행할 때까지 신규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위반 사실을 발견하고 학생들이 집과 학교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적절한 보상을 신속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페가트론의 학생 프로그램 감독을 맡았던 임원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체 조사결과 강제 노동이나 미성년자 고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페가트론을 보호 관찰 목록에 두었다. 물론, 애플과 페가트론 간의 계약은 여전히 이행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아이폰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페가트론은 럭스쉐어에게 내년 아이폰12 발주량의 일부를 잃을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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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트론이 노동법 위반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노동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CLW)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페가트론 상하이 조립공장에서 학생 근로자를 고용해 초과 근무를 시키고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폭스콘과 캐처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한 애플의 다른 중국 생산업체들도 과거 현지 노동법을 위반해 이를 둘러싼 이슈는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