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폭스콘'이라 불리는 중국 전자제품위탁생산(EMS) 기업 럭스쉐어(Luxshare)가 중국 본토 기업 최초의 아이폰 제조 기업이 된다.
20일 중국 언론 신랑차이징에 따르면 럭스쉐어는 아이폰 위탁생산을 하는 위스트론(Wistron)의 중국 쿤산(昆山) 공장을 인수했다. 그간 주로 에어팟 등을 중심으로 애플 제품의 위탁생산을 늘려온 럭스쉐어는 단숨에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 생산까지 맡게 됐다.
럭스쉐어는 17일 공시를 통해 33억 위안(약 5천680억 6천200만 원)의 현금으로 장쑤성 위스트론 쿤산 지사 100%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럭스쉐어는 6억 위안(약 1천32억 8천400만 원)을 출자하며 거래가 끝나면 럭스쉐어는 위스트론의 쿤산 소재 두 공장을 손에 넣으면서 애플의 첫 중국 본토 EMS 기업이 된다.
럭스쉐어 측은 아이폰 EMS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강조했다. 위스트론은 폭스콘과 페가트론(Pegatron)에 이은 애플의 3순위 아이폰 조립 업체로 인도 등지에서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폭스콘의 시가를 뛰어넘은 럭스쉐어가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필적할 EMS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 관심이 모인다.
중국 산업계에서는 대만 계열 기업의 중국화가 가속화하는 동시에 중국 부품 및 조립 기업 기술력이 보다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의미를 뒀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후 세계 공장의 '탈중국'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화한 아이폰 공장이란 점에서도 중국 업계의 관심은 크다.
이를 반영하듯 럭스쉐어의 주가 역시 20일 2010년 상장 이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 시가가 3889억3200만 위안(약 66조 9천507억 원)에 달했다.
위스트론이 쿤산에 보유한 공장의 최근 2년 간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율이 0.1%에도 못 미쳤다. 이익도 전년 대비 반토막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장을 매입한 럭스쉐어가 더 많은 하이엔드급 제품 주문을 성사하는 일이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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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쉐어는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EMS 기업으로서 2016년에서 2019년 사이 애플이 1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매출도 해마다 성장했으며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3.10% 성장한 165억13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익도 59% 신장됐다.
이번 인수로 애플의 이어폰 등에서 시작해 아이폰 조립으로 제품도 다양화했다. 또 지난해 이래 베트남 공장, 인도 공장을 통해 입지 역시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애플의 에어팟 스튜디오(AirPods Studio)는 럭스쉐어와 중국 고어텍(Goertek)이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고어텍은 중국 음향 부품 전문 기업으로, 신랑차이징은 에어팟 스튜디오가 "오로지 중국 기업에 의해서만 위탁 생산되는 첫 신상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