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분기 약 3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황 악화로 화학사업은 적자 전환했지만 같은 기간 석유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 배터리사업은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영업손실을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8조4천192억원, 영업손실이 2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5%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조2천196억원(16.9%) 늘었고, 영업손실 폭도 4천107억원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천715억원 늘어난 38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임에도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으로 약 2천967억원이 발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지 않아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차이)가 축소됐다.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변동비가 증가해 전 분기보다 1천216억원 감소한 5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었음에도 수요 회복에 따라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 전 분기보다 332억원 늘어난 7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 분기보다 62억원 늘어난 1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매출은 직전분기 783억원에서 3분기 1천276억원으로 크게 회복됐지만, 변동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폭은 제한됐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4천860억원으로 전분기 3천382억원에서 1천478억원(43.7%) 늘어났다. 전년 동기 매출액(1천899억원)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것이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영업손실액은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된 98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중국 옌청에 건설 중인 중국 배터리 2공장이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2022년 1분기) ▲9.8GWh 규모 미국 조지아 1공장(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조지아 2공장(2023년 1분기) 등이 수년 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고객사 생산일정 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38억원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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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사업에선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설비를 증설 중이다. 충북 증평 공장에선 5.3억제곱미터(㎡)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폴란드 등 해외 공장이 순차 가동하면서 연말께 생산능력은 8.7억㎡, 2023년 생산능력은 18.7억㎡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기존 사업에서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