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틀째를 맞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정계 전·현직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여야 각당 대표는 물론 삼성그룹의 모태가 되는 대구시에 연고를 둔 정치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인사 빈소 찾아 애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11시경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대표는 "고인은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 위상을 높였다"며 "앞으로 삼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안민석, 양향자, 박용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고인은 혁신 정신으로 삼성을 세계 기업으로 키웠다.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이라는 기업에 응원드린다. 유족들이 불편하실까봐 고민했지만 직접 찾아 말씀드리니 큰 위로라고 말씀드려서 인사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 野 인사들 "한국 위상 높이는데 고인 큰 기여"
야당 인사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수석 때 고인을 자주 만났다. 삼성전자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 고인이 혁혁한 공로를 세웠고 국제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은 정당대표가 아닌 혁신을 꿈꾸던 기업가로서 조문했다. 세계 흐름에 대한 안목과 혁신, 도전정신은 우리 정치권과 정부가 본받아야 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경제를 이끌어 오셨던 큰 거목께서 돌아가셔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서 대한민국이 정말 잘 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재임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이 경기도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고 고인 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을 통해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이를 뒷받침하며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이건희 회장이 많은 활약을 하신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며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경제·사회 발전에 버팀목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나경원 전 의원, 성일종 의원, 심재철 의원, 홍정욱 최고위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 '삼성그룹 모태' 대구 관련 인사들도 조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부겸 전 의원,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대구시 관련 인사들도 오후 9시경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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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의원은 "한국경제 무대를 세계로 넓힌 업적을 꼭 기억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은 고인이 우리 경제에 미친 여러 큰 일에 대해서만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조문 후 "삼성이 대구에서 출발한 만큼 대구시장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은 대구시민이 애도하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고인이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다'고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