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이틀째, 각계 인사 추모행렬 이어져

"큰 별이 떨어졌다" "대한민국에 1등 정신 심어줘" 애통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6 21:18    수정: 2020/10/27 04:53

권혜미, 권봉석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틀째를 맞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모여든 정·관·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정부 고위 인사는 물론 재계 총수들도 늦은 밤까지 생전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도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재계의 큰별이 졌다"며 애통해 했다.

■ 기업 총수들 "대한민국에 1등 정신 심어줘"

이날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가장 큰 글로벌 기업 만든 분을 잃게 되어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며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평소 고인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김승연 한화 회장은 "친형님같이 모신 고인이 떠나 (오늘이) 가장 슬픈 날이다"며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첫 직장인 삼성에서 신입사원 때 많이 뵈었다"며 "고인은 2세 경영진이지만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바꾼 창업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킨 분인데 80세도 넘기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신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과 이동우 롯데지주대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 항상 (나를)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다"며 "(고 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또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전현직 사장 및 재계 고위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정세균 총리 "고인의 결단력과 추진력, 초일류 삼성 만들어"

정치권과 정부 주요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추모 행렬에 합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세균 국무총리(사진=지디넷코리아)

정세균 국무총리는 장애인 체육회 회장을 역임했던 고인과의 인연을 밝히고 "고인의 결단력과 추진력 때문에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삼성이 만들어졌고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생전에 고인이 지향했던 기업경영 전략과 성과가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경제를 초일류 선도 국가로 도약시키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을 역임했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오후 7시경 빈소를 찾아 "고인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최고가 될 수 있는지 그 DNA를 가르쳐 주셨다. 큰 별이 떨어졌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지디넷코리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오후 8시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고인에 대한 평가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 각국 외교 사절들도 추모 행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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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주한 외교사절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정오경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시작으로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도미타 코지 주한 일본 대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가 빈소를 찾았다.

도미타 코지 주한 일본 대사(사진=지디넷코리아)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조문 후 "이건희 회장은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다. 업계가 새로운 것을 배우게 했으며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냈다. 다시 한번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