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Hz 이하 대역 저주파수를 활용하면 5G 커버리지를 늘릴 수 있다. 속도 측면에서는 LTE와 차이가 크지 않겠지만, 5G가 LTE로 전환되는 비율이 현저히 줄면서 이용자 불만을 줄일 수 있다.”
박병성 에릭슨LG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5G 오픈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3.5GHz 대역에 비해 낮은 대역의 주파수를 5G에 활용하면,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는 뜻이다.
부족한 5G 커버리지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불완전한 5G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불만의 핵심으로 부족한 커버리지를 지목했다.
방병성 수석은 부족한 커버리지를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주파수 대역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를 넘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5G를 상용화한 사업자는 대부분 3~7GHz 중 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박 수석은 3GHz 이하 저주파수 대역은 현재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 대역의 주파수를 5G에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저주파수 대역은 주파수 분할 송수신(FDD) 방식인 탓에 업링크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수석은 “FDD방식인 저주파수 대역은 업링크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시분할(TDD) 방식인 중대역에 비해 일정 거리 이상에서 우수한 주파수 성능을 갖는다”며 “저주파수 대역을 5G용으로 활용하면 커버리지 자체를 확대할 수 있고, 네트워크 가용성을 늘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커버리지 확대는 사업자의 투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저주파수 대역을 3.5GHz와 연동해 5G를 확대하면 시스템 용량을 늘릴 수 있다”며 “나아가 실내 5G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진화의 한 단계인 단독모드(SA) 상용화 측면에서도 저주파수 대역은 이점이 있다. 현재 5G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비단독모드(NSA)다. 5G만으로 연결되는 SA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촘촘한 커버리지가 필요하다.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커버리지를 넓힐 경우, 더 빠르고 간편하게 SA 상용화가 가능하다.
박 수석은 “저주파수 FDD 대역은 5G 커버리지 확대와 SA 진화 과정에서 중요하다”며 “초기 5G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했지만, 중국을 비롯해 많은 사업자가 5G 선점 경쟁에 뛰어든 만큼, 초기 시장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저주파수 대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민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저주파수 대역의 효용을 고려해 5G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첫 단계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 저대역인 700MHz 대역 40MHz 폭을 가확보하고, 800MHz 대역 30MHz 폭을 신규로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800MHz 대역 10MHz 폭을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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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과기정통부는 2026년까지 2.6GHz 대역 160MHz 폭을 확보해 공급할 방침이다. 이 대역의 일부는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에 활용하고 있다.
김선근 과기정통부 주파수 정책관 사무관은 “현재 LTE로 사용 중인 주파수 사용기한이 2026년이면 만료되는 만큼, 미할당된 대역과 LTE로 활용 중인 대역을 5G 용도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1GHz 이하 대역은 2G 사업종료와 TRS 대역에서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총 80MHz 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