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상큼한 첫발…'슈퍼 사이클' 해낼까

아이폰12가 애플에게 6년 만의 ‘슈퍼 사이클’을 선물할 수 있을까?

애플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2는 사상 첫 5G 지원 모델이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의 카이안 드랜스 아이폰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아이폰12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 사상 유례가 없는 도약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아이폰6 이후 6년 만에 슈퍼 사이클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첫 시험대가 16일부터 시작된 사전 주문이었다. 그런데 첫 주말 성적은 다소 애매한 것으로 평가된다.

CNBC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사전 주문 첫날 200만대 가량의 아이폰12 기기가 판매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작인 아이폰11의 첫날 판매량 50~8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사전주문 첫 주말 사흘 물량은 아이폰11에 다소 뒤져

첫날 실적만으론 굉장히 성공적이다. 그런데 18일까지 계속된 사흘 간의 사전 주문 물량은 오히려 지난해 수준에 못 미쳤다.

밍치궈는 사전 주문 첫 사흘동안 아이폰12가 9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됐다. 아이폰11 당시 첫 사흘 사전주문량 1천200만대보다 300만대 가량 적은 수준이다.

첫 주말 사흘 간의 사전주문량 수치만 놓고 보면 ‘슈퍼 사이클’을 기대하기 힘들어보인다.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은 건 아이폰12와 12프로 등 두 개 모델이다. 보급형인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다음달 초부터 사전주문에 들어갈 계획이다.

따라서 그 부분까지 감안해야만 제대로 된 전망이 가능하다.

밍치궈는 첫 주말 사흘 간의 아이폰12 사전 주문 실적의 특징을 몇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아이폰11 때문에 아이폰12 사전 주문량이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애플은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전작인 아이폰11 가격을 599달러로 100달러 인하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신작 수요를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급 모델인 아이폰12 프로는 기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아이폰12 프로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밍치궈는 아이폰12 프로 전체 주문량 중 중국 수요가 35~45%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판매량이 크게 늘기 위해선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2 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애플 측도 제품 출시 행사 당시 “아이폰12 미니가 믿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밍치궈는 아이폰12 미니 수요가 아이폰12와 12 프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인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아이폰12 미니는 화면 크기가 작다. 요즘 소비자들에겐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다 아이폰12 미니는 심카드 두 개를 지원하는 기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크게 선호하는 모델은 아니라고 밍치궈는 전망했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는 그 해 연말 분기에만 7천450만대가 판매됐다.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 5천100만대에 비해 45% 증가하면서 ‘슈퍼 사이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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