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프스튜디오’ 앞세워 AR·VR 사업 키운다

MS와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확장 이전…콘텐츠 개발·플랫폼 수출 투트랙 전략

방송/통신입력 :2020/10/20 10:00    수정: 2020/10/20 10:05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혼합현실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5G 콘텐츠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T타워로 이전한 점프스튜디오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콘텐츠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확장 이전한 ‘점프스튜디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접목,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온라인 간담회에서 가상 공간 속에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5G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의 핵심으로 기존대비 3D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통상적으로 기존 월 단위 작업이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기반으로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터테인먼트·광고·스포츠·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혼합현실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AR·VR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각각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본사 T타워에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전경과 내부 모습.(사진=SK텔레콤)

먼저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의 요구에 맞춰 초실감(AR, VR, MR)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 씨를 가상으로 선보여 전 세계 관객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회사가 보유한 ‘점프 AR·VR 앱’ 내 콘텐츠를 강화, 수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첫 해외 출시국은 홍콩이다. SK텔레콤은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과 점프 AR·VR 사업 협력을 체결, 현지 서비스 제공·콘텐츠 공동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사진=SK텔레콤)

AR·VR 콘텐츠 강화를 위한 신규 서비스도 소개했다. SK텔레콤의 ‘버추얼 밋업’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이달 중으로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AR·VR 생태계 확대를 위한 생태계 확대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AR·VR 관련 기술 특허를 44건 추가로 등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써드파티 파트너를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플랫폼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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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분야에서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설리번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사업 총괄 담당은 “점프스튜디오는 오픈한지 몇 개월 만에 K팝,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와 결합한 고품질 볼류메트릭 콘텐츠들을 공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점프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 공간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등장하는 등 초현실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