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 하락에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AI의 주가가 3년 연속 떨어지자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4천455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보유자산의 가치가 시장가격의 급락 등으로 장부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경우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수출입은행은 KAI 주식 취득가 6만456원에서 외부 회계법인이 판단한 사용가치 4만3천152원을 뺀 금액에 주식 수 2천575만 주를 곱해 손상차손액을 산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4%에서 14.56%로 0.28%p 하락했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6월과 2017년 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이 보유한 KAI 주식 1조5천565억원을 출자 받은 바 있다.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이 악화된 탓이다.
그러나 KAI 주가는 대출사기, 분식회계 등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감리, 검찰조사 등 일련의 사건 등으로 꾸준히 떨어졌고, 2019년 12월말엔 수출입은행 취득가의 56% 수준인 3만4천50원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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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주 16일 KAI의 종가는 2만2천350원으로 작년말 종가 대비 34% 하락한 만큼 수출입은행은 올해도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용진 의원은 "올해 코로나19 신용대출 증가,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은은 KAI의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