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EBS를 대상으로 한 국회의 국정감사는 여당이 공영방송의 경영 환경 개선을 묻는 질의와 야당의 검언유착 관련 보도에 대한 질책으로 집중됐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양승동 KBS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KBS 수익 중 수신료 비중은 46% 전후에 머물고 있다”며 “KBS 수신료 현실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KBS는 사업적자가 759억원에 이르고 올해도 못지 않은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올해도 세차례의 긴축조치로 300억원을 절감했지만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며 수입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양 사장은 또 “방송이 공공성보다 상업성에 기울어져가고 있다”며 “40년째 수신료가 동결된 혈실에서 KBS도 극심한 광고 협찬경쟁에 내몰리고, 지상파 중심 규제가 그대로 이어져 공정한 경쟁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KBS는 수신료 동결과 광고수익의 급감으로 경영환경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승래 의원은 이에 대해 “(여야 모두로부터 칭찬을 받은) 나훈아 특집은 공적 재원 필요성을 볼 수 있는 질 높은 콘텐츠”라며 “광고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콘텐츠 질을 높이는 것은 공적재원 지원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수신료 인상 논의를 위해서는 인건비 문제에 대한 개선을 주문하면서 공적재원 강화 필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도 공정성을 문제 삼아 수신료 인상 논의가 불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한동훈 검사와 관련된 검언유착 오보는 매우 큰 문제라며 집중 질타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KBS의) 검언유착 오보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한동훈 검사장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오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검사가 과방위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전달 받았다면서 거듭 출석 참고인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당 황보승희 의원은 KBS 보도본부 구성원 등 외부로 유출이 금지되고 잇는 보도정보시스템 화면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날을 세웠다.
황보 의원은 “기사가 급하게 작성돼 팩트체크가 안됐다고 말해왔는데 보도정보시스템을 보면 기사가 최초 작성되고 10번의 수정을 거칠 동안 5시간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여야의 이같은 질의는 오전 오후 감사 내내 반복됐다. KBS 노조 구성원으로 출석한 두 명의 참고인에 대한 질의에서도 여당과 야당 의원의 질의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입장 차이만을 보였다.
EBS와 관련한 질의에서는 단연 펭수 캐릭터와 관련된 내용이 이목을 끌었다. 당초 성명 미상의 팽수 캐릭터 연기자를 출석 참고인으로 채택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펭수가 출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감사는 펭수와 관련한 내용에 집중됐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EBS 본사가 펭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자회사로부터 갑질로 이관해왔다고 지적하자, EBS 측은 자회사의 수익모델 문제에 대한 사업 이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 과방위, 국정감사 추가 증인채택 협의 진통2020.10.14
- 구글 인앱결제, 방통위 국감 뜨겁게 달궜다2020.10.08
- 종이 없는 국정감사…국회 과방위의 ICT 도전 ‘주목’2020.10.08
- 과방위 국감 첫날 '통신비·인앱결제·네이버' 화두2020.10.07
김명중 EBS 사장은 “자회사 EBS미디어는 8년 동안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본사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펭수뿐만 아니라 캐릭터 사업 전체를 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사에서 기관 간 콜라보를 통해 수익을 냈고 캐릭터만 팔아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면서 “EBS 본사 내 35명의 팀원들이 펭수를 키워내고 수익을 창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