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일본,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8개국과 ‘아르테미스’ 유인 달탐사 협정을 체결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달에서 얻은 자원의 소유나 이용에 대한 원칙을 담은 합의로, 평화적 목적으로 우주 활동을 하며 달 자원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4년 달에 유인탐사선을 보내는 미션으로, 여성·남성 우주인이 함께 탑승하며 여성 우주인이 먼저 달 표면을 밟게 될 예정이다. NASA가 이번 프로그램에 성공하면, 인류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2년 만에 다시 달을 밟게 된다.
짐 브레덴스타인 NASA 행정국장은 "아르테미스 미션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국제 우주 탐사 프로그램이 될 것이며,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은 단일 글로벌 연합체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처음 발표된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은 달이나 화성, 혜성, 소행성 탐험 시 과학 데이터를 공개하고, 우주 발사체를 등록하며 우주 유산 보존 등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또, 평화로운 탐사, 투명성 확보,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하며 유해한 간섭을 방지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NASA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번 협정이 향후 미국 주도의 글로벌 우주 연합체 결성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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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협정에는 그 동안 NASA의 가장 큰 파트너 국가였던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과거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NASA가 처음 협정을 발표했을 때 ‘달 침략’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또 그는 12일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여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너무 미국 중심이라며 러시아가 대규모로 참여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중국도 이번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짐 브레덴스타인 국장은 미국 현행법상 NASA는 현재 중국과 어떠한 형태의 양자 협정도 체결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