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4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2는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총 4개 모델로 구성됐다. 또 2012년 출시된 아이폰5 이후 8년만에 통신 규격을 4G(LTE)에서 5G로 전면 교체했다.
화면 크기는 5.4인치로 아이폰8과 비슷하지만 크기를 줄여 휴대 편의성을 높인 '미니' 모델과 현재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큰 6.7인치 화면을 탑재한 '프로맥스' 모델이 함께 출시된다. 구성품에서는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빼고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제공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는 64·128·256GB 내부 용량으로 출시되며, 64GB 모델 기준 각각 한국 공식 출고가 95만원(699달러), 109만원(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128GB·256GB·512GB 내부 용량으로 출시되며, 각각 128GB 기준 135만원(999달러), 149만원(1천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오는 23일부터 국내 사전 주문이 진행되며, 오는 30일 정식 출시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미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는 다음 달 6일부터 사전 주문이 진행되며, 13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 전 모델 5G 지원, OLED 디스플레이·A14바이오닉 칩 탑재…내구성 강화
아이폰12 시리즈는 전 모델 모두 5G를 지원한다. 5G 속도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LTE로 전환돼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린다.
팀쿡 애플 CEO는 "오늘 우리는 아이폰에 5G를 도입한다"며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며, 아이폰의 새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운로드와 업로드,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게임 등 다른 차원의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초광대역 주파수인 28GHz 이상 밀리미터파(mmWave) 대역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한해 지원한다. 애플에 따르면 해당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5G를 통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최대 4Gbps의 속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날 온라인 행사에는 한스 베스트버그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CEO가 등장해, "아이폰이 사상 최초로 버라이즌의 5G 초광대역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는 일부 모델에 LCD를 탑재했던 아이폰11과 달리 전 모델 모두 OLED 기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아이폰12의 화소 수와 밝기는 전작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화면을 보호하는 전면 커버는 코닝과 협업해 제작한 세라믹 쉴드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애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금이 가지 않을 확률이 기존보다 4배 증가했다.
탑재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지난 9월 아이패드 공개 행사에서 미리 선보인 A14 바이오닉이다. A14 바이오닉은 TSMC 5nm 공정을 통해 생산되며 118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애플은 A14 바이오닉이 1초에 11조회 연산을 처리할 수 있으며, 가장 빠른 경쟁사 스마트폰 칩 대비 GPU와 CPU 성능이 최대 50%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진 촬영과 돌비비전 4K HDR 영상 촬영에도 A14 바이오닉이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 5.4인치 '아이폰12 미니' 추가…아이폰12는 테두리 줄였다
아이폰12 미니는 상반기 아이폰SE의 흥행 성공으로 보급형 프리미엄폰의 수요를 확인한 애플이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입한 전략 모델로 볼 수 있다.
아이폰12 미니는 5.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현재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작다. 아이폰12는 이전 제품인 아이폰11과 화면 크기가 동일하지만(6.1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화면 테두리를 크게 줄였다. 두께는 11% 더 얇아지고 무게는 16% 더 가벼워졌다.
방진·방수 등급은 IP68로 전작과 같지만 방수 기능이 소폭 개선됐다. 아이폰11은 최대 2미터 깊이 물속에서 30분간 방수가 가능했지만 아이폰12는 6미터 깊이까지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
카메라는 후면에 1천200만 화소 울트라 와이드, 와이드 카메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2배 광학 줌과 최대 5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저조도 성능이 27% 향상돼, 사진과 영상의 노이즈가 줄고 더 밝아졌다. 또 모든 카메라에 야간 모드가 지원된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미니는 블루, 그린, 블랙, 화이트, 레드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역대 최대 6.7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 라이다 스캐너 탑재
아이폰12 프로 모델은 모두 화면이 전작보다 넓어졌다. 아이폰12 프로는 5.8인치에서 6.1인치로, 아이폰12 프로맥스는 6.7인치로 늘어났다. 특히 아이폰12 프로맥스의 화면 크기는 역대 최대급인 6.7인치이며 해상도 역시 2778×1284 화소로 PC용 QHD(2560×1440 화소) 모니터에 육박한다.
두 제품 모두 측면에는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 후면에는 정밀 가공된 무광 유리를 적용했다. 방진·방수 등급은 아이폰12와 동일한 IP68이며 최대 6미터 깊이에서 30분 방수가 가능하다.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1천200만 화소 울트라 와이드, 와이드, 망원 카메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폰12 프로는 4배 광학 줌과 최대 1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하며, 아이폰12프로 맥스는 5배 광학 줌과 최대 12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주변 물체에 레이저를 쏘아 반사되는 빛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파악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AR) 앱 속도 향상은 물론 저조도 상황에서 초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을 1/6으로 줄였다.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그래파이트, 실버, 골드, 퍼시픽 블루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 충전기·이어폰 빼고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남겼다
애플은 아이폰12는 물론 앞으로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서 충전기와 라이트닝 방식 유선 이어폰을 기본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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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아이폰12 패키지에는 아이폰 본체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포함된다.
애플은 이런 조치에 대해 "아이폰 패키지에서 전원 어댑터와 이어팟을 제거해 환경 보호는 물론 제품 운반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