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카메라에 한발 더 가까워진 아이폰12

돌비비전 4K HDR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스마트폰에서 모두 처리

홈&모바일입력 :2020/10/14 05:45    수정: 2020/10/14 10:22

아이폰12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A14 바이오닉 칩으로 한층 고도화했다. (사진=애플)
아이폰12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A14 바이오닉 칩으로 한층 고도화했다. (사진=애플)

애플이 14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한 아이폰12는 A14 바이오닉의 강화된 성능을 살려 딥퓨전과 야간 모드 등 기능을 모든 카메라로 확대했다.

또 아이폰12 미니에서 아이폰12 프로 맥스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돌비비전 4K HDR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아이폰12 프로에는 촬영시 모든 데이터를 온전히 담아내 후처리 유연성을 높이는 사진 포맷인 '프로로우'도 추가될 예정이다.

■ 저조도 화질 개선에 방점 찍은 망원 카메라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되는 망원 카메라의 저조도 화질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 화소 수는 1천200만 화소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센서 밀도와 렌즈 구성, 손떨림 억제 등에서 개선이 엿보인다.

아이폰12 시리즈의 광각 카메라는 저조도 화질 개선에 중점을 뒀다. (사진=애플)

광각(와이드) 카메라의 렌즈 구성은 6매에서 7매로 바뀌었고 조리개값도 f/1.6으로 향상되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야간이나 실내 등 빛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 광량이 최대 27%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광각 카메라에 내장된 센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크다. 또 DSLR·미러리스 카메라처럼 센서 자체를 움직여서 손떨림을 상쇄하는 센서 시프트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광각 카메라는 센서를 이동시켜 손떨림을 줄이는 센서 시프트 기술을 적용한다. (사진=애플)

아이폰12 프로·프로 맥스에는 라이다 센서가 탑재되어 어두운 곳에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시간도 단축한다.

■ 야간 모드·딥퓨전 모든 카메라로 확대

아이폰12 시리즈는 내장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4 바이오닉 칩의 CPU와 GPU, ISP(이미지 신호 처리), 머신러닝 가속 기능을 모두 활용해 카메라 기능을 한층 향상시켰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딥퓨전 기능과 스마트HDR 3를 모든 카메라로 확대했다. (사진=애플)

아이폰11에서는 야간 모드 기능을 광각 카메라에서만 쓸 수 있어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아이폰12 시리즈는 광각과 초광각(후면), 트루뎁스(전면) 등 모든 카메라에서 야간 모드를 쓸 수 있다. 특히 외부 조명을 조절하기 어려운 전면 카메라 셀피 촬영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실내 등 중간 밝기 장소에서 픽셀을 조합해 해상도와 디테일을 살리는 딥퓨전 기능도 이제는 모든 카메라에서 작동한다. 역광이나 복합광이 비치는 장면에서 유용한 HDR 기능은 '스마트 HDR3'로 버전업되어 디테일을 보다 잘 살릴 수 있다.

■ 영상 업계 노린 돌비비전 촬영 기능

HDR 동영상 기술 중 하나인 돌비비전 방식으로 영상을 촬영하려면 고가 카메라와 색재현율이 높은 전용 디스플레이, 그리고 이를 편집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했다.

그러나 아이폰12 시리즈는 돌비비전 4K HDR 영상 촬영부터 편집, 재생까지 스마트폰을 벗어 나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돌비비전과 HDR10, HLG 등 HDR 관련 디스플레이 기술을 모두 지원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돌비비전 4K HDR 영상 촬영과 편집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사진=애플)

돌비비전 4K HDR로 촬영한 영상은 사진 앱이나 아이무비 앱 등 기본 제공되는 앱으로 편집이 가능하고 에어플레이를 이용해 스마트TV 등에서 HDR이 적용된 상태로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단 돌비비전 4K HDR 방식 동영상은 초당 프레임 수가 30프레임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돌비비전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끝낼 수 있는 100만원 내외 기기(아이폰12 미니)는 찾아보기 드물다. 영상 제작자들에게는 거부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 후처리 유연성 높인 독자 포맷 '프로로우'

애플은 아이폰12 프로·프로 맥스에 사진 저장용 독자 포맷인 '프로로우'(ProRAW)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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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이폰을 이용한 RAW 파일 포맷 촬영은 밝기나 채도 등만 남아 있고 딥퓨전 연산 결과나 스마트HDR 수치 등은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로우는 촬영시에 활용한 모든 데이터를 손실 없이 담아내서 후처리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아이폰12 프로·프로 맥스는 새로운 사진 포맷인 '프로로우'(ProRAW)도 지원한다. (사진=애플)

아이폰12 프로·프로 맥스의 기본 카메라 앱 뿐만 아니라 외부 카메라 앱에서도 API를 통해 프로로우 촬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기능은 출시 시점에는 탑재되지 않지만 과거 딥퓨전 기능과 마찬가지로 향후 iOS 업데이트 등을 통해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