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AI 비서인 ‘누구’를 통신망과 결합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2022년 상반기에는 AI가 이용자에게 맞춤형 식당을 추천하고, 주문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12일 AI 플랫폼 ‘누구’의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누구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T 전화’에 결합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아가 비즈니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누구’가 이용자의 요청 작업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된 누구는 개인에게 맞춘 작업을 추천하고 주문·예약·결제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AI가 개인 맞춤형 비서가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 단계는 ‘T전화’와의 결합이다. 1천만 사용자가 이용 중인 ‘T전화’와의 결합을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단순한 통화 편의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재훈 SK텔레콤 AI컴 유닛장은 “누구와 T전화의 결합은 비즈니스 플랫폼 전환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화를 사용할 때만 이용하던 T전화와 AI를 융합해 이용자가 지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향후에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비즈니스 플랫폼에 광고를 노출하거나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모델을 적용해 수익화할 계획이다. 이현아 단장은 “광고가 스팸이 되지 않도록 AI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플랫폼 페이지에 노출해 수익화할 것”이라며 “일부 기능은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해 유료화하고, 결제 예약 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수익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써드파티와 제휴도 강화할 방침이다. T전화를 통해 AI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이현아 단장은 “회사는 앞서 ‘누구 오픈 플랫폼’과 ‘SDK’를 써드파티에 제공해 플랫폼을 확산하고 있다”며 “T전화를 결합한 지능화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들과의 연결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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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텔레콤은 진화된 서비스의 이용자 접근성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무선 이어셋 형태의 AI 기기인 ‘누구 버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누구 버즈’는 누구가 결합된 T전화와 간편하게 연결,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다. SK텔레콤이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가격은 10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다른 음성인식 어시스턴트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기기가 필요하지만, 버즈는 어느 기기보다 편리하게 음성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이어셋 제품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