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코나 전기차 리콜 방식 논란에 "공식 입장 없다”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리콜 결정해 전달해준 것 뿐”

카테크입력 :2020/10/12 14:31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회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규정한 국토부의 코나 전기차 리콜 안내에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측이 반박했지만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2일 오전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대자동차가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해 우리가 전달해준 것”이라며 “LG화학이 해당 보도자료 내용을 반발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특별히 이에 공식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토부를 통해 전달한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봤다.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리콜 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 하고 과도한 셀간 진입편차가 날 경우, 배터리를 즉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현대차의 리콜 계획에 대해 어떠한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결함에 대해 제대로 규명해야 할 관리 감독 기관이 현대차의 말만 너무 믿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화재 차량은 현재 전소됐고, 국립과학수사원이 현재 수사중이다. (사진=달성소방서 제공)

LG화학은 현재 국토부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의 발표고,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동차안전연구원도 1년 넘게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있다. 조사 소요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소비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코나 전기차 리콜 보도자료 일부.

현대차는 LG화학의 공식 발표에 대해 우선 서로 협력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12일 현재 국토부로부터 어떠한 추가 요청 등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입장만이 담긴 국토부의 코나 전기차 리콜 보도자료 내용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단순 배터리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로 근본적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12일 오후 1시 현재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에 업데이트된 코나 전기차 리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청구인 수는 1천240명이 넘었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리콜을 이달 16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제작된 차량 2만5천564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