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화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기차 전용 냉각수(부동액)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전용 냉각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일반 냉각수를 사용한다면 코나처럼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우려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지적사항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되는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대다수는 일반 부동액 사용과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냉각수는 화재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냉각수보다는 LG화학에서 만든 배터리셀의 문제점만을 제시하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커뮤니티 대상으로 배포한 안내자료에서 “냉각수의 종류는 이번 화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냉각수는 종류와 무관하게 누유될 경우 위험성이 있지만, 금번 배터리관리세스템 업데이트 시 강환된 민감도로 냉각수 누유 시 미리 인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설명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말끔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달 초 대구 달성군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된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해당 차량을 현재 수거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화재로 불에 탄 코나 전기차가 2018년 출고됐고, 출고 당시 전기차 전용 냉각수를 쓰지 않고 일반 냉각수를 썼다면,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쉬워진다. 일반 냉각수의 경우 절연성이 전기차 전용 냉각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배터리의 과열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번 화재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냉각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화재 원인 조사가 제 때 나올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또 2018년 초기 출시 코나 전기차와 2019년 출고 코나 전기차의 냉각수가 왜 다른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코나 전기차 이용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2018년 출고 차량에는 일반 냉각수가 활용된 채 나왔다면, 2019년에는 전기차 전용 냉각수가 들어간 차량이 출고된 흔적이 나타났다.
기아차도 올해부터 5월부터 일반 냉각수가 아닌 전기차 전용 냉각수가 탑재된 니로 EV 전기차를 출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일반 부동액이 들어간 전기차들을 소비자에게 판매했던 셈이다.
현대차는 기존에 업데이트 한 코나 전기차 사용 설명서 7-11장에 냉각수 활용에 대한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 경고 문구에는 “전기자동차용 냉각수가 아닌 물이나 부동액을 냉각수로 사용할 경우 차량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잘못 사용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명확한 표기는 경고 문구에서 찾아볼 수 없다.
더 명확한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더 안전한 전기차 운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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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6일부터 코나 전기차 리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화재 원인을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으로 봤고, 자체 배터리관리시스템 업데이트로 화재 가능성을 낮추는데 전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리콜 계획이 다수 소비자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또 LG화학도 이에 대해 공식 반박자료를 낸 만큼,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