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중국 앤트그룹·텐센트 규제 검토

블룸버그 보도…"중국 핀테크 성장에 우려…대선 앞두고 움직일 수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앤트그룹과 텐센트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 중 앤트그룹과 텐센트 결제 시스템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알리페이 등 중국의 핀테크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블룸버그 측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으로 수억 명의 은행·개인 정보가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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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측의 이번 논의는 앤트그룹이 이달말 상하이·홍콩 증권시장 동시 상장을 앞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앤트그룹은 기업공개(IPO)로 350억 달러(약 41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어서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러한 방안이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징후는 없으며, 이들이 합법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앤트그룹과 텐센트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앤트그룹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치적 대립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 선거에 앞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앤트그룹은 "어떠한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며, 텐센트와 미국 정부 역시 블룸버그 측 요청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