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부터 인앱결제를 전면 확대하기로 한 구글이 인도에선 6개월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30% 수수료가 적용되는 플레이스토어 디지털 상품 인앱결제 의무화 조치를 인도에서는 2022년 4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인도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구글은 다른 지역에서는 내년 10월부터 모든 디지털 상품 거래에 대해 인앱결제를 의무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인도에선 개발자들과 스타트업들의 거센 항의 때문에 인앱결제 확대 시점을 6개월 가량 늦추기로 했다.
그 동안 구글은 게임에 대해서만 인앱 결제를 강제 적용한 반면 다른 앱들은 자체 결제 수단을 허용해줬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주 내년부터 모든 앱들에 대해 인앱 결제를 의무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변화된 정책에 따라 구글 플레이에 신규 등록되는 앱들은 내년 1월20일부터 인앱결제가 의무 적용된다. 기존 앱들은 1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내년 10월부터 본격 적용된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인도에서는 인앱결제 강제화 시점을 6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인도에서 인앱결제 확대 적용 시점을 6개월 늦추기로 한 데 대해 "기업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구글은 “인도 스타트업과 앱개발자 커뮤니티가 제기한 우려를 경청하고 있다”면서 “양측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 스타트업·개발자 커뮤니티, 정부에 대안마련 촉구
인도에서는 최근 50개 이상의 기술 기업들이 정부에 애플과 구글 등 에 맞서 인도 디지털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청원에 참여했다.
특히 인도 기업들은 구글의 정책 전환이 지나치게 급박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30% 수수료를 확대 적용할 경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요청에 대해 인도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구글과 애플을 대체할 수 있는 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인도타임스가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구글 측이 30% 수수료를 모든 인앱결제에 대해 적용하는 시기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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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측은 적용 연기되는 기간 동안 인도 사업자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측은 인도 기업들과 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계속해 왔던 글로벌 비즈니스 관행을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