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에픽 게임즈 간의 ‘앱스토어 전쟁’에 맞춰 구글이 당근과 채찍을 함께 들고 나왔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그 동안 게임에만 적용해 왔던 인앱 결제 의무화 조치를 모든 앱으로 확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기존 앱에 대해선 1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내년 10월부터 적용된다. 신규 앱은 내년 1월20일부터 인앱결제가 의무화된다.
구글은 이날 당근도 함께 선물했다. 내년에 내놓을 안드로이드12부터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좀 더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에픽과 소송 중인 애플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구글은 폐쇄적인 iOS와 달리 안드로이드는 오픈 생태계라고 강조해 왔다.
서드파티 앱스토어에 문호를 대폭 개방하기로 한 것은 에픽과 소송에서 “애플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구글은“안드로이드 기기엔 최소 두 개의 앱스토어가 기본 탑재돼 있다”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추가로 앱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안드로이드는 늘 다양한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왔다”면서 오픈 생태계란 점을 부각시켰다.
구글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앱스토어 설치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이 단말기 업체와 안드로이드 계약을 할 때 ‘구글 플레이 선탑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 앱스토어에 대해선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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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매체인 벤처비트는 이와 관련해 “구글 플레이가 안드로이드에서 유일한 앱스토어가 아닌 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구글은 단말기업체들에게 구글 플레이를 선탑재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포함시키지 않도록 설득해 왔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또 이용자들이 서드파티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을 때도 보안 등을 이유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