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3분기 호실적 발표가 예상된다.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누적된 통신업계 실적 역성장을 약 3년 만에 벗어나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 감소와 비통신 사업의 약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증권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업계 3분기 영업익 총합은 9천2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익 총합 7천700억원 가량과 비교해 1천5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보면 SK텔레콤이 매출 4조7천억원 안팍, 영업이익 3천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출 6조원 안팎과 영업이익 3천560억원, LG유플러스는 3조3천억원대 매출과 2천300억원대 영업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2% 포인트 이상 상향될 것으로 점쳐진다.
통신업계는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의 정책으로 실적이 약 3년 간 뒷걸음질 쳤다. 최근에는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급격한 설비투자 비용이 더해지면서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투자 비용 증가 등을 상쇄시켜 왔다.
5G 통신 상용화 이후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졌고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치솟았지만, 1년여가 지나면서 회계 상의 영향도 상당 부분 줄었다.
지난해 4월 이후 누적된 5G 통신 가입자의 요금 매출이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통신사업이 부진하던 수년 동안 매출 상승을 이끌어온 비통신 분야 사업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코로나19로 기업공개를 미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회사 연결실적의 성장에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주식회사를 비롯한 일부 자회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도 예상된다.
통신업계는 실적 역성장 이후 매출 턴어라운드 또는 개별 사업부 매출 턴어라운드는 기록해왔다. 하지만 3분기에는 본격적인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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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실적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와 유지보수 비용 상당부분이 연말에 집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누적 증가했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면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면서 “투자 비용의 효율적 집행이 더해지면 다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