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협력해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출시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핵심인 롤러블 화면은 접었을 때 6인치대, 펼쳤을 때 8인치대 크기를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초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롤러블 폰의 핵심요소인 디스플레이는 BOE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1·2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CSOT가 LG전자에 롤러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타진, BOE가 최종 공급처로 확정됐다"며 "LG디스플레이 역시 롤러블 OLED 생산이 가능하지만, LG전자가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업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우측으로 펼치면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는 앞서 중국의 TCL이 자회사 CSOT로부터 롤러블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선보인 슬라이딩 방식의 콘셉트폰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관련기사
- LG전자, 세계 첫 롤러블 TV 내달 출시2020.09.29
- '윙윙윙' 접지 말고 돌려라...LG폰 파격 변신2020.09.15
- 스마트폰 新폼팩터 전쟁...접을까 VS 돌릴까2020.09.04
- LG, '보급형 5G·가로 회전폰'으로 반격2020.08.11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기술(곡률)수준으로는 슬림 디자인 구현을 위해 접었을 때 6인치대, 펼쳤을 때 8인치대로 화면을 구현하는 게 한계"라며 "또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접히는 부분은 없지만, 화면이 미끄러져 나오는 슬라이딩 방식인 만큼 펼쳤을 때 턱의 높낮이(단차)가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결국 폴더블 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15일 'LG 윙' 공개행사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세요(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함께 롤러블 스마트폰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1'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