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윙' 접지 말고 돌려라...LG폰 파격 변신

베일 벗은 LG 윙, 폴더블보다 얇고 가벼워…롤러블폰 영상 공개

홈&모바일입력 :2020/09/15 13:56    수정: 2020/09/15 16:46

LG윙. (사진=LG윙 공개행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LG윙. (사진=LG윙 공개행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LG전자가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첫 시작은 디스플레이를 회전하는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LG 윙'이다. LG전자는 LG 윙을 시작으로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4일 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공개했다. LG 윙은 메인 디스플레이를 회전 시켜 'ㅜ', 'ㅏ' 'ㅗ'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이 아닌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새 전략이다.

■ "디스플레이 회전폰, 익숙하면서도 혁신적인 유일한 방법"

LG윙은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고, 보조 스크린으로 문자 등 다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택하고 있는 바 타입의 스마트폰은 전화를 받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주로 세로로 들고 사용하고, 영상을 볼 때는 가로로 들어서 사용한다.

이러한 오래된 스마트폰 사용 방식은 사용자들에게 매우 익숙하며, 안정감 있고 효율적인 사용자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 반면, 획일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시해 혁신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에 LG전자는 지금의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서 멀티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위블(Swivel) 모드를 갖춘 회전하는 스마트폰을 택했다고 밝혔다. 필요한 순간에만 디스플레이를 회전 시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LG전자는 이것이 "친숙하면서도 혁신적인 유일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LG 윙은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기 전에는 6.8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이때는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이 기존 경험대로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LG 윙의 차별점은 디스플레이를 회전했을 때 나타난다. 메인 스크린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숨어 있던 3.9인치의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한다. 이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해 기존에 하나의 스크린만 이용했을 때의 불편함을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전화가 오거나 메시지가 오면 화면을 가리게 되는데, 이러한 불편함을 없앤다는 것. 메인 스크린으로는 여전히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전화나 메시지와 같은 기능은 세컨드 스크린에서 작동해 동시에 두 개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LG윙은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세컨드 스크린을 짐벌로 활용하는 방식에서 온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를 말한다.

LG 윙은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LG 윙의 세컨드 스크린을 지지축으로 삼아, 메인 스크린으로 화면을 보면서 영상을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게 촬영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에는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락 모드' 등 짐벌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 T자 모양의 새로운 폼팩터, 소비자는 어떤 선택할까

LG전자는 이날 LG 윙 온라인 공개 행사에서 '새로운 도전'과 '위험'이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LG전자는 추구하는 비전을 묻자 "새로운 폼팩터, 새로운 사용자 경험, 새로운 탐험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위험을 만들고 감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며 "개척 정신으로 절대 멈추지 않고 새롭고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윙 일루젼스카이. (사진=LG전자)

LG 윙의 위험요소, 장벽으로는 새로운 폼팩터의 소비자 수용도와 새로운 사용자환경(UI) 및 사용자경험(UX), 그리고 안정성, 가격 등이 꼽힌다.

디스플레이를 회전했을 때의 T자 모양 폼팩터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유용하고 편한 사용성과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해당 폼팩터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메인 스크린이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힌지의 안정성도 중요하다.

메인 스크린에 전면 카메라 영역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전면 팝업 카메라도 새로운 실험이다. 회사는 스마트폰이 팝업 카메라가 나온 채로 떨어질 때를 대비해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낙하가 감지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기기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해당 카메라의 안정성과 사용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LG윙은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전면 카메라 대신, 별도의 3천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가 두 개 겹쳐져 있어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두껍고 무거운 부분은 걸림돌이다. LG 윙 두께는 갤럭시노트20(8.3mm)와 LG벨벳(7.9mm)보다 2mm 정도 두꺼운 10.9mm다. 하지만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16.8mm)나 갤럭시Z플립(17.4mm)보다는 훨씬 얇다.

무게는 260g으로 갤럭시노트20 울트라(208g)와 LG벨벳(180g)보다 많이 나간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2(282g)보다는 가벼우며, LG의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을 벨벳과 합쳤을 때의 무게(309g)보다도 50g 정도 가볍다.

마지막으로 LG 윙이 선택받기 위한 최종 관문은 가격이다. LG 윙은 다음 달 출시된다. 출고가는 아직 이통사와 협상 중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LG 윙의 출고가가 폴더블폰과 비슷한 2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LG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출고가를 100만원 초반대로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윙 다음은 롤러블, 예고 영상 공개

LG윙 온라인 행사가 끝나고 난 후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제품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LG전자는 LG 윙 공개 행사가 끝난 후 짧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서랍처럼 화면이 나오고 들어가는 스마트폰 측면 모습이 등장한다. 이후 "HOLD YOUR BREATH', 'LG EXPLORER PROJECT'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획일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는 LG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제품은 LG 윙이다.

해당 영상에 나온 스마트폰은 롤러블폰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를 말아서 넣을 수 있는 롤러블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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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LG 윙을 시작으로 내년 롤러블폰을 내놓으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앤드류 코플린 LG전자 MC 영국법인 부사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가 새롭고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절대 멈추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