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바(Bar)' 타입 폼팩터에 이별을 고하며, 새로운 폼팩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 번째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폴더블폰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중국 업체들도 잇달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폴더블폰이 아닌 또 다른 폼팩터를 제시하는 기업도 있다. LG전자는 이달 디스플레이가 회전되는 T자형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내년에는 롤러블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삼성, '갤럭시Z폴드2'로 폴더블폰 왕좌 굳히기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이자 자사의 세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했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와 올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Z플립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 제품의 장점을 갤럭시Z폴드2에 모두 쏟아 넣었다.
전작에서 4.6인치에 불과했던 커버 디스플레이를 6.2인치로 확대해 접었을 때도 일반 '바'타입의 스마트폰처럼 사용 가능하게 했다. 또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도 7.6인치로 크기를 키우고 카메라 부분의 디자인을 펀치홀 디자인으로 변경해 영상 몰입도를 증가시켰다.
폴더블폰만의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저인터페이스(UI)도 대폭 강화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앱 연속성이 전작보다 강화됐다. 커버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앱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연속해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전작보다 늘어났다. 또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일한 앱도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또 갤럭시Z플립에서 적용됐던 플렉스 모드가 추가로 적용돼, 스마트폰을 원하는 각도로 펼쳐서 세워놓고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애플리케이션은 상하 구분돼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폴더블폰의 최대 약점인 내구성은 더욱 향상됐다. 전작에서 사용했던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을 버리고, 갤럭시Z플립에서 사용했던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사용해 전작보다 주름이 덜하고 스크래치에 강하도록 개선시켰다. 또 힌지와 스마트폰 본체 사이의 미세한 공간을 갤럭시Z플립보다 더욱 줄여, 외부 이물질 유입도 최소화시켰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라인업을 '갤럭시Z'로 통합해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Z폴드3', 화면 바깥쪽과 안쪽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갤럭시Z폴드S', 가격이 저렴한 '갤럭시Z폴드 라이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화웨이·모토로라·샤오미, 삼성 뒤쫓는다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 후발주자로 매섭게 따라붙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와 '메이트Xs'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처음으로 갤럭시Z폴드2와 비슷하게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X2'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X2의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로욜은 전작과 똑같은 아웃폴딩 방식의 '플렉스파이2'를 내놓을 예정이다. 7.8인치 화면에 전작보다 얇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 '레이저 폴더블'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9일 '모토로라 레이저5G'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로라 레이저5G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LG, '듀얼스크린' 넘어 '스크린 회전'에 '롤러블'까지 도전
LG전자는 이달 14일 디스플레이가 회전되는 새로운 폼팩터의 'LG윙'을 선보인다. LG윙은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경첩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뗐다 붙일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듀얼 스크린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듀얼 스크린을 이용했을 때보다 더욱 가벼우며 활용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와 상하 이동이 모두 가능한 힌지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으로 폼팩터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 유출 영상에 따르면 메인 디스플레이와 보조 디스플레이에 서로 다른 앱을 켜놓고 동시 이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를 말아서 넣을 수 있는 롤러블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접는 폴더블폰 "올해 450만대, 내년 800만대 전망"
새로운 폼팩터를 향한 제조사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450만대에서 내년 8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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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연구원은 "침체된 상반기 시장 환경에서도 초프리미엄 가격대의 폴더블폰 시장은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며 "혁신적인 폴더블폰 제품에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물론 가격 경쟁력 우위로 인해 듀얼 스크린 폼팩터가 우위를 차지하겠지만 폴더블폰이 가격대만 적정한 수준으로 수렴된다면 이후엔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롤러블폰의 경우는 아직 기술 개발과 원가 확보의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