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 모양의 새로운 폼팩터를 강조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이 14일 저녁 베일을 벗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이번 신제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밤 11시에 시작해 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온라인 행사에는 전 세계 LG전자 임직원들이 등장해 신제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비전을 설명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는 LG전자의 새로운 전략이다. LG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이다.
퀄컴, 네이버, 투비, 레이브, 픽토 등 플랫폼 파트너들도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전략에 공감을 표하며, 새로운 탐험을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외에도 유명 유튜버인 언박스테라피, 영국남자, 아찌랜드, 잭 킹, 오스틴 에반스 등이 등장해 제품을 소개했다.
LG전자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윙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6.8인치 디스플레이 회전 시, 3.9인치 디스플레이 등장
LG 윙은 6.8인치 20.5:9 화면비의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메인 디스플레이와 3.9인치 올레드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한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시에는 메인 스크린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메인 디스플레이를 회전하고 폼팩터를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ㅜ', 'ㅏ', 'ㅗ'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윙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제품"이라며 "고객들이 세분화,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사용자경험(UX)을 무한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화면 돌리면? 앱 하나를 두 화면으로 조작 또는 2개 앱 동시 사용 가능
메인 디스플레이를 돌려 스위블 모드를 이용하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두 개의 화면으로 작동하거나 또는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각각의 화면에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재생, 빨리감기 등 영상 컨트롤을 할 수 있다. 편집할 영상을 메인 스크린에, 편집툴은 세컨드 스크린에 띄워놔 좀 더 섬세한 편집도 가능하다. 또 '그립 락'기능을 적용하면 세컨드 스크린의 버튼이 눌리지 않아 세컨드 스크린을 한 손으로 편하게 쥐고 감상할 수도 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플랫폼 파트너인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PIP(Picture in Picture)를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메인 스크린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에서는 다른 콘텐츠 목록을 보거나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LG전자는 레이브, 픽토, 투비 등 파트너와도 협업해 세컨드 스크린을 '실시간 채팅', '영상 추천 및 검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사용자에게 LG 윙의 두 디스플레이를 모두 활용한 확장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인 스크린으로는 대화면 영상을 시청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채팅을 하거나 검색을 할 수 있다. 메인스크린을 세로로 돌려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음악을 고르거나 전화 수신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사용자가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조합을 설정하는 '멀티 앱'기능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을 매번 선택할 필요없이, 한 번의 터치로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에 즐겨 쓰는 앱을 불러올 수 있다.
■ 팝업 카메라로 '노치리스 디스플레이' 구현
LG 윙은 메인 스크린에 전면 카메라 영역을 없애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LG전자는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전면 카메라 대신, 별도의 3천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를 적용했다. 팝업 카메라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본체 상단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고객이 전면 팝업 카메라로 촬영 중 제품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대비해 가속도 센서를 탑재했다. 가속도 센서가 낙하를 감지하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 카메라가 제품 안으로 자동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LG 윙 후면에는 광학식 손떨림방지기능(OIS)을 갖춘 6천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천3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천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 세계 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탑재…동영상 제작에 최적
LG전자는 지난 LG벨벳에 이어 이번 신제품에도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LG전자는 LG 윙 기획단계부터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새로운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LG 윙만이 가지고 있는 폼팩터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적용했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LG 윙을 스위블 모드로 전환해 촬영하면 스마트폰이 'ㅜ'자 형태가 돼 세컨드 스크린을 한 손으로 잡고, 편하고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에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락 모드'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오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팔로우 모드' ▲수평하게 이동하며 상하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팬 팔로우 모드'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FPV(First Person View) 모드' 등 동영상 촬영 전문 장비인 짐벌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 누구나 쉽게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듀얼 레코딩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듀얼 레코딩은 후면 카메라와 전면 팝업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자와 찍고 있는 화면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파일을 하나로 혹은 따로 저장할지 선택할 수 있고, 화면비율도 활용하는 플랫폼에 맞춰 1:1이나 16:9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LG벨벳에 적용됐던 타임랩스, 보이스 아웃포커스, ASMR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 자체 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 유압식 댐퍼 기술 적용
LG전자는 LG 윙의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를 자체 개발했다. 이 힌지에는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화면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킨다.
또 메인 스크린이 회전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스크린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세컨드 스크린 주변을 윤활성이 좋은 POM(Poly-Oxy-Methylene) 소재로 특수 처리했다.
그 결과 스위블 동작 시 메인 스크린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움직이며, 고급스러운 손맛을 구현했다. LG전자는 메인 스크린이 회전 후 돌아오는 스위블 동작을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해, 스위블 동작에 대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LG 윙은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초경량 노트북 LG그램의 경량화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무게를 260g으로 줄였다. 제품의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을 내 전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을 적용, 경량화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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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기본 모드나 스위블 모드에서 모두 무게 중심이 제품의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인체공학적 설계도 적용됐다.
LG 윙은 퀄컴 5G 모뎀 통합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 5G'를 탑재했으며, 4천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8GB램에 128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최대 2TB 외장 메모리 카드를 지원한다. 일루전 스카이와 오로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다음 달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