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통행세로 가격 오르는데...구글은 여전히 "앱 개발사·소비자 위한 정책"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은 한국 개발사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툴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결제 환경 등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29일 게임 앱에 이어 디지털 콘텐츠 앱에도 인앱결제를 강제하겠다는 정책을 밝히자마자 긴급 미디어 간담회를 마련하고 모든 정책이 개발사와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앱을 제공하는 개발사들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구글에 지급해야 하지만, 원치 않으면 원스토어 등 다른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설명과 함께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나 웹툰 등의 콘텐츠 가격이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소비자 부담 확대에도 구글은 여전히 소비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일관하고 있고, 인앱결제와 관련해서 여러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앱에 인앱결제를 적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구글은 국내 일부 콘텐츠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계획을 비공식적으로만 언급해왔었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구글 플레이에서는 인앱결제를 제공하는 앱에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해왔다"며 "이미 한국 개발사의 98%가 이 정책을 따르고 있어 한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을 중시해오고 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 외에도 원스토어 등 다른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며 "타 플랫폼을 통하면 구글 플레이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코치카 총괄을 계속해서 인앱결제 강제로 생기는 수수료는 앱 개발 생태계를 위한 시스템에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개발사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제공하는 툴을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전한 결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음원이나 동영상,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플랫폼의 반발을 의식했는지 퍼니마 코치카 총괄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에서는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며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 없이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치카 총괄은 "콘텐츠 개발사들은 여전히 PC를 통해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고, 다른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잠재우려는 모습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영세 콘텐츠 사업자의 부담에 대한 우려에 민경환 구글 안드로이드앱 개발 총괄은 "수수료는 매출이 발생해야지 내는 것"이라며 "영세사업자가 규모있는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매 장벽을 낮추고, 이들이 글로벌에 진출하도록 마케팅과 트레이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