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등 소스코드 유출…극우 세력 행동 의심

토렌트 파일에 빌 게이츠 음모 영상 섞여

윈도XP, 윈도서버2003 등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의 소스코드 토렌트 파일이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유출됐다.

최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영어권 이미지보드 웹사이트 포챈(4chan)에 42.9기가에 달하는 OS 소스코드 토렌트 파일들을 게재했다. 포챈은 미국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 일원들이 주로 모이는 사이트로 알려졌으며, OS 소스코드 공유도 극우세력의 행동이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중에는 윈도2000, 임베디드(CE3, CE4, CE5, CE7), 윈도NT(3.5 및 4버전), 윈도XP, 윈도서버2003 등 구형 OS에 대한 소스코드가 포함됐다. 또한 엑스박스 OS, MS도스(3.30 및 6버전)의 소스코드, 윈도10 구성요소에 대한 소스코드도 유출됐다.

포챈에 공유된 각종 MS 운영체제 소스코드 관련 파일들.(사진=미국 지디넷)

이들은 최근 한꺼번에 유출된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누적된 유출본들이다. 윈도10 구성요소 소스코드는 2017년에, 엑스박스와 윈도NT 각 소스코드는 올초 온라인을 통해 유출됐다. 메일 목록과 게시판 게재 날짜상 2010년대 초반인 파일도 포함됐다.

한 OS를 구성하는 모든 소스코드들이 포함된 것인지 불분명 하며, 또한 소스코드로 구축한 결과물을 실제로 구동시킬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해당 파일들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들 파일이 합법적이지만, 유출로 인해 SO 소스코드의 중요성이 자칫 경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챈에 공유된 각종 MS 운영체제 소스코드 관련 파일들에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에 대한 음모론이 담긴 파일도 포함됐다.(사진=미국 지디넷)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부터 각국 정보들에 OS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왔다. 보안 검사 혹은 학술 연구 등에 활용될 경우에 해당한다.

OS 소스코드가 사이트가 포챈인 점도 논란이 됐다. 소스코드 토렌드 파일들 중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에 대한 음모론 영상도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지디넷은 "OS 소스코드가 알려진 것은 학계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선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일반 대중에 유출된 것은 흔치 않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에는 최소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