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진행된 일본 최대 게임쇼 도쿄게임쇼 2020이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7일 폐막했다.
1996년에 처음 시작된 도쿄게임쇼는 첫 행사에는 당시 87개 기업이 참가하는 규모로 시작됐으나 지난 2019년에는 655개 기업이 참가하는 규모로 성장하며 대표적인 글로벌 게임쇼로 자리잡은 행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도쿄게임쇼 2020은 23일 참가 기업과 투자자의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 일정 이후 24일 오후 8시 개막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매년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공개된 게임사의 새로운 소식이나 신작 정보는 모두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공개됐다. 도쿄게임쇼를 주관하는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는 홈페이지 하단에 참가 기업의 배너를 배치하고 온라인 관람객이 이를 클릭하면 해당 기업 스트리밍 페이지에 바로 접속되는 형태로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 도쿄게임쇼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 이어지며 관람객의 비판이 이어졌다. 도쿄게임쇼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데다가 참가 기업 배너를 클릭해도 유튜브 영상 링크와 스트리밍이 방영되는 시간이 안내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추후 공개될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처럼 관람객의 기대치를 높이는 정보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게임쇼 기간에 공개된 정보도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도쿄게임쇼 2020 개막 이전에 세간에 알려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 대한 출시 정보 외에 새로운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본 게임사 인수 소식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닌텐도가 개발 중인 닌텐도스위치용 액션게임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의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공개와 코에이테크모게임즈와 라인게임즈가 개발 중인 대항해시대 30주년 기념작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 눈길을 끄는 내용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게임쇼의 이름값에 걸맞는 수준의 새로운 정보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도쿄게임쇼 2020이 폐막하며 게임업계의 시선은 오는 11월 개막 예정인 게임쇼 지스타 2020을 향한다. 도쿄게임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개최가 결정된 이유다.
게임업계는 도쿄게임쇼를 비롯해 게임개발자컨퍼런스, 게임스컴 등 온라인으로 진행된 게임 관련 행사가 모두 예년만 못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된 것을 감안해 지스타 2020이 준비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많은 접속자를 견딜 수 있는 안정적인 서버 구성이 필수라는 것은 도쿄게임쇼 2020 서버 대란이 증명했다. 또한 단순히 참가사의 스트리밍 링크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재미와 정보를 구성하는 것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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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지스타 2020은 등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직접 제작, 운영 및 관리하는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 등의 시설물과 비대면 홍보가 가능한 시설물로 구성된다.
이번 지스타에는 기업 부스가 따로 마련되지 않으며 온라인 B2C에 참가하는 기업에게는 현장 무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현장 무대에서는 참가사가 준비한 신작 발표나 이벤트 혹은 e스포츠 대회 등의 콘텐츠를 비롯해 지스타 조직위가 준비한 특집 방송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