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샤오미 이어 오포도 TV 시장 진출

각축전 치열해질 듯...10월에 55인치와 65인치 두 모델 발표

중국 스마트폰 시장 2위 기업인 오포(OPPO)가 24일 개발자대회를 갖고 오는 10월 스마트 TV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상위 스마트폰 기업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에 이어 오포까지 TV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기존 TCL, 콘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하이얼 등 전통적 가전 업체와 함께 TV 시장 각축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포의 첫 TV는 55인치와 65인치 두 모델로 나오며, 중국 ODM 기업인 TPV 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TPV Display Technology)에서 생산된다. 

이미 중국 정부의 품질인증인 3C 인증을 받았다.

OPPO가 24일 개발자대회에서 스마트 TV를 10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오포)

오포는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의 핵심 매개체로서 TV와 여러 상품 및 기술,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오포는 최근 최근 AR 글래스(AR Glass)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바 TV,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 여러 하드웨어 기기 간 연결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포의 참여로 TV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포의 경우 2019년 이어폰, 스마트워치, CPE 등 제품을 발표하고 올해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종합 가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엔 화웨이가 '화웨이 비전(HUAWEI Vision)' 시리즈와 서브 브랜드 아너(honor)를 통한 '아너 비전(honor vision)' 시리즈도 내놓으면서 TV 사업을 본격화했다. 중국 리서치회사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이미 중국 TV 시장에서 7위다.

올해 상반기 중국 TV 시장 출하량 추이. 선 그래프:전년比 증감, 단위:백만대 (사진=시그마인텔)

앞서 샤오미는 2013년 TV 시장에 진입한 이후 6년 만에 지난해 중국 TV 시장 1위,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이어 모바일 브랜드 파워를 토대로 동남아와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도 TV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이미 바뀌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TV 시장에서 이들 화웨이, 샤오미 등에 밀린 중국 전통 가전 TV 기업들은 이미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는 각각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3%, -24% 하락했다. 1위는 샤오미였다.

중국 TV의 성장세가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TV 시장 지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이미 상반기 50만 대의 TV를 출하하면서 같은 기간 중국 내 9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TV 출하량 30만 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