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대 모바일 기업인 오포(OPPO)가 증강현실(AR) 글래스 출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언론 씨엔베타는 렛츠고디지탈을 인용해 오포가 지난 3일 스페인에 있는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AR 글래스(OPPO Glass)' 상표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오포는 해당 제품을 '안경, 헤드셋 설비'로 분류했다.
상표 신청 설명에 따르면 오포는 이 제품이 안경, 스마트 안경, PC, 가상현실(VR) 헤드셋, PC 소프트웨어, 녹음, 스마트폰 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 3D 안경, 웨어러블 PC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지난해 연말 '이노데이 2019(INNO Day 2019)' 기간 AR 글래스 개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오포는 AR 글래스가 1년 내 출시될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이후 9개월 가량이 지난 상황에서 오포의 상표 신청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연말 오포의 AR 글래스는 이미 상당한 상용화 기술을 확보, 일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 두 개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회절 웨이브가이드(Diffractive waveguide) 기술을 채용했다. 또 세 대의 내장 카메라와 한 대의 ToF(Time of Flight) 카메라를 통해 거리 측정도 가능하게 했다.
3D 서라운드 음향 기술을 통해 AR 게임 효과도 높이도록 설계됐다. SLAM 알고리즘, 3D 모델링 등 기술도 접목됐다.
또 제스처 인식, 음성 인식을 통해 복합적인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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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베타는 "이러한 상표는 종종 상품의 정식 발표 직전에 이뤄진다"며 "이달 말이면 오포의 AR 글래스에 대해 더 많은 소식을 듣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브랜드로 시작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포는 이미 웨어러블 기기 오포 워치(OPPO WATCH)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이어 TV 출시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