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포, 화웨이·샤오미에 이어 TV 시장 진출

인도에 43인치 출시할 듯...휴대폰 3사 모두 TV 사업

홈&모바일입력 :2020/04/10 10:31    수정: 2020/04/10 14:06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 봄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중국 TV 시장 구도에 의미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2위 기업 오포(OPPO)가 서브 브랜드인 리얼미(realme)를 통해 첫 TV 시리즈를 출시한다. 이미 모델명 'JSC55LSQL' 제품이 인도에서 인도표준국(BIS, Bureau of Indian Standards) 인증을 받았다. 크기는 43인치이나 아직 구체적 스펙과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가 리얼미 브랜드로 출시된 스마트폰의 핵심 해외 시장이란 점에서 오포가 인도 TV 출시를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포의 리얼미 브랜드는 저가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인도에서 지난해 기준 1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로써 올 봄 샤오미, 화웨이에 이어 중국 선두권 스마트폰 기업의 'TV 대전'이 개막한 형세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60인치 대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불꽃을 점화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첫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지난 8일 신규 TV 모델인 'X65' 4K OLED TV를 발표했다. 팝업 방식으로 온오프되는 전면 2400만 화소의 광시야각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차별점으로 삼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TV에서도 서브 브랜드 아너(HONOR)를 통해 저가형의 TV를 출시하고, 화웨이 브랜드 TV는 고급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8일 화웨이 브랜드로 출시된 X65 가격은 한화 420만 원이 넘는다.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에서 두루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야심이 녹아있다.

화웨이의 화웨이 비전 'X65' 모델 (사진=화웨이)
샤오미의 신제품 'TV4A 60인치' 모델 (사진=샤오미)

이같은 전략은 이미 샤오미가 먼저 구사했다.

2017년 TV 시장 진출 이후 이미 왕좌에 오른 샤오미는 이주 샤오미 TV4 60인치, TV프로 75인치 제품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서브 브랜드 레드미(Redmi) TV 맥스(Max) 98인치 제품도 판매에 돌입했다. 60인치의 경우 샤오미가 처음 진출한 인치대로 샤오미는 1999위안(약 34만 3천 원)이란 공격적인 가격표를 달았다.

이에 마치 모바일 시장을 재현한 듯한 화웨이와 샤오미의 TV 시장 전쟁이 본격화했다.

샤오미 역시 서브 브랜드인 레드미 브랜드 제품 가격은 더 낮추는 스마트폰 브랜드 이분화 전략을 TV에도 적용하고 있다. 98인치 제품 가격이 1만9999위안(약 343만 원)으로 같은 크기의 동종 제품 대비 낮은 가격이다.

샤오미는 이주 32인치 TV를 599위안(약 10만 2천 원)에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1천만 대의 TV를 판매한 브랜드가 되는 등 TV 시장 공룡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출하량이 1280만 대로 전년 대비 51.9% 성장하면서 5위에 올라있다.

샤오미가 TV 시장에서 앞서 거둔 이같은 성과가 오포와 화웨이의 TV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1990년대 부터 2010년대 까지 콘카, 하이센스, 하이얼, TCL, 스카이워스 등 전통적 가전 업체가 주도하던 중국 TV 시장에서 2010년대 중반 이후 PPTV, 샤오미를 위시한 인터넷 기업의 진출로 한 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난 이후, 다시 한번의 모바일 기업 물결이 일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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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디스플레이 패널 및 부품의 가격 인하 및 중국산 공급망 확대, 스마트폰에서 축적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의 진화, 여기에 브랜드 파워 성장이 더해져 중국 모바일 기업의 TV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전통적 TV 기업의 입지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도래할 중국 TV 시장의 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