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웨이 다음으로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모바일 기업이 TV 시장에 뛰어든다. 앞서 샤오미와 화웨이가 TV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또 하나의 '모바일 기업 출신' TV 메이커가 등장하는 셈이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중국 TV 기업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중국 오포(OPPO)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류보 부총재는 "오포가 스마트 TV 산업에 진입할 것"이라며 "오포의 첫 TV는 올해 하반기 정식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AI차이징서 등 언론에 따르면 오포는 오는 9월 T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오포가 모바일 시장에서 지닌 경쟁력을 고려하면 TV 시장에서의 파급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샤오미가 2017년, 화웨이가 2019년 각각 TV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또 하나의 모바일 기업이 TV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8년과 지난해 2위를 지켜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출하량 점유율에서 화웨이가 24%로 1위, 오포가 18%로 2위, 비보(vivo)가 18%로 3위, 화웨이의 서브 브랜드 아너(HONOR)가 4위, 샤오미가 10%로 5위였다.
여기에 오포가 저가 서브 브랜드 '리얼미(realme)' 등을 통해 인도 등지 신흥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바, 이같은 멀티 브랜드 전략이 TV 상품 전략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신흥시장과 유럽시장 등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중국 TV 브랜드의 위세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 나아가 오포는 인공지능(AI) 기술 역량도 높다.
중국 리서치 회사 우전인스티튜트(WUZHEN INSTITUTE)가 발표한 '글로벌 인공지능 발전 보고서(2018)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기업 중 AI 특허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화웨이도, 샤오미도 아닌 오포였다.
오포는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에 이어 중국 기업 중 인공지능 특허 수 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기술력이 TV를 비롯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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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포는 9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IoT 사업 확대를 강조하면서 오포 워치(OPPO Watch) 등 신제품을 대거 내놨다. eSIM 기능을 지원하는 오포 워치뿐 아니라 이어폰, 라우터 등 분야에서도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포에 따르면 자사의 IoT 협력 생태계에 참여한 브랜드가 이미 50여 개가 넘으며 제품 종류는 수백개에 이른다.
이같은 스마트폰 기업의 TV 시장 진출은 '스마트 홈'의 중심이 되는 TV 중심의 홈 IoT 시장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