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한 달 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시대는 정말 이뤄질까

아직 한정된 인원만 혜택...국내 적용 여부 불투명

카테크입력 :2020/09/23 15:27    수정: 2020/09/23 21:52

테슬라 배터리데이 사전행사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이슈는 바로 완전 자율주행차였다.

완전 자율주행차 모델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것이 테슬라의 기본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그동안 한정된 인원만이 사용할 수 있는 개선형 오토파일럿을 사용해가며 향후 다가올 완전 자율주행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터리데이 연단 위에 오른 그는 오토파일럿을 구동하기 위한 신경망(neural net) 정확도가 향상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물 인식 능력을 2D 방식이 아닌 3D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2일 배터리데이에서 향후 오토파일럿 계획을 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머스크는 연단 위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한 달 내 우리가 희망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오토파일럿 비공개 베타버전(private beta)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이 베타버전을 통해 오토파일럿의 변화 정도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말대로 테슬라는 한 달 후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를 정말 이끌 수 있을까?

머스크의 발언은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수를 위한 완전자율주행 오토파일럿이 아닌 일부 인원이 먼저 쓸 수 있는 비공개 버전으로 적용시킨 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확보해 더 진보적인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전에 신호등 인식 오토파일럿 한정 배포한 테슬라

테슬라는 머스크이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얼리 엑세스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수차례 주행보조 성격의 오토파일럿 개선형을 소프트웨어로 일반에게 배포해왔다. 오토파일럿 활성화 될 때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심지어 국가별로 신호등 체계와 모양이 다르다는 점을 파악해 이에 맞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테슬라는 지난 4월 신호등까지 감지가 가능한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얼리 엑세스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가입 오너들에게 배포했다. 우리나라 오너들에겐 이같은 사양이 아직 배포되지 않았다.

테슬라 모델 3 오토파일럿 실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호등 감지 오토파일럿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신호등 색이 빨간색으로 감지되면 스스로 감속을 하고 정지를 하지만, 초록색 불이 나오면 운전자의 조작에 맡긴다. 운전자는 여기서 변속기 또는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가입자들은 테슬라를 상대로 신호등 감지 오토파일럿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보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피드백이 모였는지는 알 수 없다.

신호등 감지 오토파일럿이 완벽해지면, 앞으로 시내 도로를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여기에 3D 라벨링 기술이 접목된다면 사물이나 사람 인식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적용 가능성 아직 불투명한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왜?

테슬라의 계획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향후 우리나라 고객들도 완전 자율주행에 거의 근접한 오토파일럿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서 테슬라를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려면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우선 테슬라가 빠른 시일 내에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오토파일럿을 내놓으려면, 도로 주행 시 나타날 수 있는 돌발 사태를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주행 중인 도로가 집중호우로 유실되거나, 전방에 예상치 못한 다중 추돌 사고가 방지되면 자율주행차가 이를 감지해 다른 도로로 우회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슬라가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통신망과 호환가능한 새로운 차원 지도를 마련해야 한다.

관련기사

아직까지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정체 구간시 효율적인 자동 차선변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들의 순정 지도는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 과속카메라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아직 없다는 것도 문제다. 자동 차선 변경과 알맞은 출구를 찾을 수 있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도, 일부 구간에서 속도를 잘못 인식하는 등의 에러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언급한 완전 자율주행 오토파일럿 배포 계획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국가별 법규 문제 등이 남았기 때문에, 미국 전역 또는 한정된 지역 대상으로 배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