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집중 견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중국 간판기업 DJI도 '미국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DJI 드론에 사용된 통신과 전원 관련 핵심 부품이 미국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중국 언론은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를 인용해 DJI의 드론을 분해한 결과 미국산 부품과 한국산 부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일본 장비조사 전문업체인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즈(Fomalhaut Techno Solutions)의 도움을 받아 DJI가 올해 출시한 '매빅 에어(Mavic Air)2'를 분해했다고 밝혔다.
분해결과 통신 부품은 코르보(Qorvo), 전원 부품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미국 제품이 사용됐다. 저장장치와 카메라는 삼성전자, D램은 SK하이닉스 제품이 사용됐다. GPS는 스위스의 유블럭스(ublox) 제품이었다.
코르보의 통신 부품은 무선 통신 신호를 강화해주고 간섭을 없애주는 핵심 IC이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전원 부품은 배터리를 관리하는 전원 컨트롤 IC다.
매체는 "이 부품들은 최근 대체제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목표물이 된다면, DJI의 부품 구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산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란 점을 비춰봤을 때, 화웨이처럼 미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핵심 부품의 상당 수를 대체해야하는 리스크에 놓인 셈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매빅 에어2 부품의 80%가 외부에서 구매되며, 전체 부품 원가의 가치는 135달러(약 15만 7천 원)로 판매가의 20% 선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통상 스마트폰의 원가 비중인 30~35%보다 낮은 것이다.
이로써 DJI의 제품이 상당한 원가 경쟁력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매빅 에어 2에 쓰인 230종의 부품 중 80%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쓰이는 부품과 유사했으며 스마트워치에 쓰이는 GPS 수신기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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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따르면 가격이 10달러가 넘는 부품은 배터리, 카메라 등 일부 부품이었다.
앞서 미국 정부가 DJI의 앱(APP) 보안 취약점을 제기하면서 제 2의 화웨이가 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향후 추이에 이목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