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게임즈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애플이 이번엔 ‘애플 로그인’ 기능을 차단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애플은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에픽 게임즈 이용자들에게 ‘애플 로그인(Sign with Apple)’ 기능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씨넷이 9일 보도했다.
‘애플 로그인’은 애플 ID로 여러 서비스에 간편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 페이스북과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애플은 다양한 프라이버시 통제 기능을 추가해 훨씬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페이스북은 간편 로그인 때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반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좀 더 추가했다. 이메일을 숨긴 상태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1회용 로그인 기능도 제공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애플 로그인’은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많이 이용해 왔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같은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게임을 이용할 때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 없이 간편 로그인이 가능해 매력적인 기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앱스토어 정책 위반을 이유로 에픽과 분쟁 중인 애플이 이 기능까지 막으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두 회사 분쟁은 에픽이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앱내 결제를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이 조치에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 위반’을 이유로 인기 게임은 포트나이트를 삭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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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에픽이 곧바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도 그냥 있지 않았다. 에픽의 개발자 계정을 삭제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번 주 들어선 아예 에픽을 상대로 계약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한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