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프라인 가상현실(VR) 테마파크 운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오프라인 VR 시장의 더딘 성장과 매출 감소, 운영의 어려움 등 악재가 겹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KT는 VR 시장 진출 전략을 기존 오프라인 체험존 중심에서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전면 수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KT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던 VR 테마파크 ‘브라이트’와 혼합현실(MR) 기반 체험존 'K-live X’의 전국 확장 계획은 전면 철회됐다.
앞서 KT는 2018년 2월 GS리테일과 ‘브라이트’ 운영 계획을 소개하면서, 올해까지 VR 테마파크를 전국 200여개 지점으로 늘리고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VR 전략이 수정된 이후, 현재 남아있는 VR 테마파크는 서울 신촌에 위치한 1호점 한 곳뿐이다.
KT가 KTH, 롯데백화점과 함께 오픈한 혼합현실(MR) 기반 어린이 체험존인 'K-live X' 역시 확대 계획이 무산됐다. 2018년 9월 오픈한 'K-live X'는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한 곳에 남아있다. KT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동안 브라이트와 K-live X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직접적인 영업에서는 손을 놓은 상태다.
KT VR 사업 전략을 수정한 배경으로는 오프라인 VR 시장의 더딘 성장과 그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로 내방객이 줄면서, 테마파크형 VR 체험존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VR 업계 관계자는 “VR 기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VR 체험존의 특성상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체험존 운영에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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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오프라인 체험존 운영을 축소한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VR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HMD와 콘텐츠를 결합한 ‘슈퍼 VR’ 서비스를 앞세워 B2C 시장 확장을 꾀하고, 교육·병원·항공 등 다양한 분야 사업자와 협업해 B2B 시장으로 VR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테마파크형 VR 체험존은 현재 위탁 운영 중으로, 현재 남아있는 곳 외 추가로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VR 분야 사업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 사업자와 협업하는 B2B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