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인도네시아 종합금융사 티파 파이낸스 인수

기업금융과 인프라 금융 접목해 초우량 금융사 육성

산업은행이 동남아지역 영업기반을 확대하고자 인도네시아 종합금융사인 티파 파이낸스(Tifa Finance)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말 인도네시아 DSU그룹과 티파 파이낸스 지분 80.65%를 인수하는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위기로 실사와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으나, 8개월여의 중단 없는 협상 끝에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1989년 설립된 티파 파이낸스는 기업 리스금융에 특화된 우량 종합금융사다. 은행이나 제조업 기반의 모회사가 없음에도 독자적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대출, 리스금융, 할부금융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율법에 맞게 설계된 '샤리아금융'도 취급 중이다.

이밖에 일정 자본금(1조 루피아) 이상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금융 등 개발금융 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멀티 파이낸스 플랫폼이란 장점도 지녔다.

산업은행은 티파 파이낸스를 초우량 종합금융사로 육성하고자 기업금융과 인프라 개발금융, 벤처캐피탈 등 자체 강점 업무를 단계적으로 접목하고, 본점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CIB(기업투자금융) 협업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진출거점을 마련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설립, 베트남 하노이지점 개설 추진 등 글로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해외사업을 육성하고 국내 정책금융 수행을 강화하겠다는 이동걸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