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의 최종 담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은행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이날 면담에서 이동걸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정몽규 회장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이동걸 회장의 제안에 정몽규 회장이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20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M&A가 조속히 종결되길 희망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에 최고경영진간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에 대한 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간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동걸 회장이 정몽규 회장에게 인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구채 인수나 대출로 자금을 지원하는 일종의 공동투자 방안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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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지불하려던 약 2조5천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
다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고경영진간 면담에서 이동걸 회장이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진 않았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만 전달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