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증시 뒤흔든 '로빈후드' 앱 정밀조사

수수료 없는 거래로 선풍적 인기…중요 정보 누락 여부가 초점

금융입력 :2020/09/03 09:10    수정: 2020/09/03 15:22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극초단파매매(HFT)업체들에게 고객 거래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빈후드가 HFT업체들에게 고객 거래 관련정보를 판매하면서 해당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가 SEC와 합의할 경우 1천만 달러 가량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로빈후드 앱

2013년 설립된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를 내세우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주식 거래 때 계좌에 넣어둬야 하는 최소금액 기준도 폐지하는 등 기존 증시 거래 관행을 획기적으로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차별화 전략에 힘입어 2020년 4월까지 300만개의 신규 계정을 유치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투기성 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이번에 SEC가 관심을 갖는 것은 로빈후드가 중요한 정보를 공지하지 않은 부분이다. 2018년 9월까지 HFT업체들에 고객 정보를 판매한 사실을 웹사이트에서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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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는 2018년 10월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해당 정보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 측은 "규제 기관과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