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도원수소충전소, 충북 충주시 연수수소충전소, 강원 삼척시 수소충전소 등 신규 수소충전소 고장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자체와 국내 기술진이 직접 나서 추가 고장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수차례 나오고 있다.
수소충전소 운영 정보 모바일 앱 ‘하이케어(H2Care)’에 따르면 청주 도원수소충전소와 충주 연수수소충전소 등은 지난 6월 가동 시작 후 운영 두 달이 지났지만, 운영일 절반 이상이 고장 상태로 떴다.
삼척수소충전소도 최근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이곳은 강원도 내 첫 민간 사용이 가능한 수소충전소로 알려졌지만, 잦은 고장으로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던 수소전기차 오너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청주 도원, 충주 연수, 강원 삼척 등 수소충전소 세 곳의 공통점은 바로 구축한 회사가 같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노르웨이 넬(NEL)사 주도로 구축됐다. 넬사가 구축한 수소충전소들의 고장 사례가 빈번하게 이어지자, 해당 회사에 대한 책임론까지 한 때 거론되기도 했다.
지디넷코리아 취재결과, 세 수소충전소 고장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수소고압용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고압가스와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단시간 내에 해결되기가 어렵다”며 “고압용기의 제조사가 노르웨이 넬이 아닌 미국 별도 회사에서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미국 기술진들이 국내에 찾아와 충전기를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북도 관계자가 언급한 미국 기술진은 CPI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의무 면제 혜택을 받고, 충북 수소충전소들과 강원도 삼척 수소충전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달 30일 우리나라를 찾아 약 일주일 이상 머무른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기술진들이 충전소를 점검한 다음, 아마 다음달 초부터 고장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이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 수소충전소도 다음달부터 고장 원인을 직접 찾고 해결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수소충전소 건설 과정에서 생길 주민과의 갈등을 중재할 방안은 마련했지만,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소충전소 고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양재, 상암, 여의도 국회의사당, 강동 등 총 4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28일 오후 1시 현재 정상 운영이 가능한 곳은 국회의사당 한 곳 뿐이다. 강동 수소충전소의 경우 디스펜서 오류로 이날 오전부터 정상 충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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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 설비 노후화로 운영이 중단된 양재 수소충전소는 아직 재개장 시기가 확정되지 못했고, 승압공사 등을 진행했던 상암 수소충전소도 현재 정상 충전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장 관련 데이터를 쌓아가는 단계”라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