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콘솔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게임. EA UFC 시리즈의 최신작 UFC4가 출시됐다.
2014년 첫 시리즈가 출시된 후 네 번째 게임인 UFC4는 다양한 격투 스타일을 지닌 여러 선수를 간결한 조작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이번에는 시리즈 최초로 자막 한글화가 이뤄져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커리어 모드를 더욱 몰입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UFC4는 현재 UFC 단체에서 활약 중인 대부분의 선수를 만나볼 수 있다. 과거 활약했던 선수들 중 큰 인기를 구가했던 일부 선수까지 캐릭터로 구현되어 있어 로스터 볼륨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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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무술을 베이스로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 조작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조이패드 버튼 4개와 L1과 L2 버튼을 조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것만으로도 잽, 스트레이트, 어퍼컷, 훅 등 기본 펀치 콤비네이션과 머리와 몸통, 다리를 노리는 킥 기술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탠딩 상황에서 조작법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딩 타격은 상대의 허점을 노려 정확한 카운터를 노리는 형태로 진행된다. 계속해서 상대를 견제하면서 상대의 큰 공격을 유도한 후 이를 기다려서 정확한 공격을 성공시키면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대미지 누적에 따라 선수가 쓰러지고 반응이 달라지는 것도 좋고 특정 부위만 공격하면 다음 라운드에 그에 맞는 대응을 해온다는 점도 재미있다
스탠딩 타격은 직관적이며 그만큼 재미있다. 공격을 성공했을 때 상대가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거나 수세에 몰렸다가도 한 번에 역전하는 모습이 눈에 바로 보이기 때문에 짜릿함도 크다. 다만 그라운드 공방은 꽤 지루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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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공방에서 펼쳐지는 포지션 이동과 서브미션 시도, 파운딩 시도 등을 모두 왼쪽 아날로그 스틱 조작 하나로 결정할 수 있게 한 것은 좋은 시도다.
하지만 포지션 이동과 그에 대한 방어가 왜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알기는 어렵다. 연습을 통해 익숙해질 수 있지만 그 과정이 크게 즐겁다거나 하지는 않다. 큰 관심을 갖고 게임을 접한 이들이야 수련하듯이 게임을 하겠지만 가볍게 흥미를 갖고 게임을 접한 이들은 이 과정에서 관심이 식을 가능성이 있다.
선수를 키우고 한 선수의 행적을 따라가는 커리어 모드는 매우 흥미롭다. UFC4에서 커리어모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 튜토리얼 역할을 겸하는데다가 캐릭터가 강해지는만큼 이용자도 강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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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면서 큰 단체로 이적하고 라이벌을 만나게 되는 등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운 편이며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용자 플레이 성향에 맞춰 선수의 공격 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도 재현하고 있다. 이용자가 선수를 육성하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이야기다.
UFC4는 시리즈 네 번째 게임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매우 다듬어진 모습이다. 다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됐다기 보다는 불편했던 점을 좀 더 다듬어서 출시된 개선판에 가깝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게임은 재미있는 편이지만 최근 스포츠게임 시장에서 종목을 불문하고 지적되고 있는 '게임성의 개선폭이 적다'는 지적에서 UFC4도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