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넷마블 마구마구 2020, 모바일로 옮겨온 야구 열기

원작의 게임성은 유지하고 편의성은 크게 개선

디지털경제입력 :2020/07/16 09:37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야구게임 마구마구가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했다. 원작의 특징이자 장점인 아기자기함은 그대로 두고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정식 후속작이다.

마구마구 2020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원작 수준으로 그려진 그래픽이며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개발사 넷마블앤파크의 노력이다.

디자인 콘셉트는 여전하다. 대두로 그려진 이등신 캐릭터, 심하게 데포르메 된 캐릭터 체형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려지는 과장된 몸동작은 이 게임이 누가 봐도 마구마구 원작의 연장선에 있는 게임임을 알게 한다.

마구마구 2020 스크린샷.

그래픽 품질은 리마스터 이후 색감과 광원 효과가 입체적으로 그려진 원작 수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초당 프레임 재생률을 30프레임과 60프레임으로 구분해 이용자 스마트폰 사양에 맞춰 보다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얼핏 외관만 봤을 때는 PC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마구마구 2020은 단순히 PC 온라인 버전을 스마트폰으로 이식했다고 하기에는 시스템 측면에서 제법 큰 차이를 갖고 있다. 조작 방법이나 선수 육성 시스템이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조작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게 변경됐다. 한손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 모바일게임의 특징에 맞게 버튼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마구마구 2020 구단 이미지.

타격은 전형적인 타이밍 타격 방식을 택했다. 공이 어디로 날아들지는 상관하지 않고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만 판단해서 타이밍에 맞춰 타격 아이콘을 터치하면 그만이다.

타격보다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투구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구종을 고르고 던질 곳에 커서를 옮긴 후 투구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볼을 던질 것인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인지를 선택한 후에 구종을 고르면 투구가 이뤄진다.

상당히 간소화 된 시스템이지만 공방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를 확인하는 수싸움과 타이밍을 맞추려는 타자와 놓치게 하려는 투수의 심리전은 충실히 구현됐다.

수비나 주루 역시 버튼을 터치하는 것으로 모든 동작이 이뤄진다. 덕분에 화면에 각종 입력 버튼이 즐비하게 늘어서지 않아 UI가 깔끔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UI가 야구장 특유의 개방감을 방해하지 않는다.

한판을 진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9이닝이 아닌 3이닝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며, 리그 경기는 평소에 자동으로 진행되어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근 스포츠게임에서 인게임 플레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선수 육성 시스템은 원작보다 간결하게 변경됐다. 특히 원작에서 게임을 너무 아케이드 게임처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잠재력 요소가 삭제된 게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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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온라인버전보다 능력치가 더 다양해졌다.

대신 능력치의 종류가 더 다양해졌다. 능력치의 종류가 다양해진만큼 각 선수의 개성과 성능 차이도 뚜렷하게 그려진다. 이용자가 육성에 신경써야 할 항목이 늘어난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점이지만 게임의 현실성 구현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구마구 2020은 원작 이용자도 키보드에서 손을 옮겨 스마트폰을 쥐도록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5년간 입지를 다진 마구마구가 모바일 스포츠게임 시장에서 얼마나 족적을 깊이 남길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