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호라이즌 제로 던...최적화에 발목 잡힌 PC 플랫폼 나들이

열린 지갑도 닫게 만드는 최적화와 버그 문제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4 11:19

플레이스테이션4로 지난 2017년 2월 출시된 오픈월드 RPG 호라이즌 제로 던의 PC버전이 출시됐다.

원작은 기계로 불리는 괴물과 여러 부족을 상대로 홀로 싸움을 벌이는 사냥꾼 엘로이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으로 실제 동물을 기계처럼 디자인한 독특한 캐릭터와 이들을 사냥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이용자가 택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뛰어난 그래픽도 눈길을 끈다. 날씨의 변화와 낮과 밤의 시간대 순환에 따라 시야가 달라지며 세상이 몰락해 고대로 회귀했다는 설정 때문에 과거의 환경과 미래의 잔해가 공존하는 필드 디자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라이즌 제로 던 PC버전 이미지.

고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미래 기술이 이런 느낌인가 하는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PC버전은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와 4K 해상도와 무제한 초당 프레임 재생률을 지원한다.

이렇게 좋은 평을 받았던 대작 게임을 PC에서 더욱 뛰어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은 PC 게임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막상 PC 버전 발매 후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모습이다. 게임성은 그대로 이어오고 추가 콘텐츠까지 기본으로 탑재했음에도 평가가 좋지 못한 이유는 하나. 게임의 최적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PC 권장 사양은 인텔 i7 4770K 또는 AMD 라이젠5 1500K 이상의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GTX 1060 6GB 혹은 AMD 라데온 RX580 8GB 수준의 비디오카드를 탑재한 PC다.

콘솔버전보다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권장 사양의 PC로는 프레임 저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시스템 사용량을 높여야 함에도 그 와중에 게임의 CPU와 GPU 사용률은 50% 수준에 멈춰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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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버전보다 그래픽 품질이 열화된 부분도 눈에 띈다. 눈으로 뒤덮인 지역의 환경 묘사 기능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게임 실행 중 멈추는 현상도 종종 발생하며 텍스처가 사라지는 현상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PC 나들이는 결국 많은 이들에게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이미 구입한 이용자는 개발사가 얼마나 빨리 이를 해결하는지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게임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이는 이름값에 혹해 구매를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제품 개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