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IBM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를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IBM은 이날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인 '파워 10'을 공개하고, 이를 삼성전자의 7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IBM의 파워 10은 IBM 최초로 7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파워 9 대비 동일 전력에서 성능이 최대 3배까지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IBM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7나노미터 테스트 칩셋 구현 계획을 발표하는 등 10년 이상 공정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기반 초미세 공정 기술에서 성과를 내며 모바일,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 전장 등 다양한 분야로 초미세 공정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 공정에서 7나노미터 제품 출하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들어 5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돌입, 최근에는 4나노미터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등 초미세 공정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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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후 초미세 공정 기술과 생태계 강화, 고객 확대 등을 통해 올 2분기 기준 분기·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측은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 위해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 마련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