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해튼의 빈 임대 아파트가 14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최근 CNBC는 더글라스 엘리먼과 밀러 사무엘 보고서를 인용해 임대 아파트 또는 임대되지 않은 아파트의 숫자가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데이터를 수집한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맨해튼의 임대 목록에 등록된 아파트는 1만3천117개다. 신규 임대차 계약도 23%가량 줄어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미국 맨해튼의 임대료는 1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평균 10%가량 떨어졌으며,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평균 1.7개월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임대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초기인 지난 3~4월 수 십만명이 도시를 떠났지만, 도시 폐쇄가 완화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특히 7~8월은 학교 등교 등으로 가장 부동산 중개 수요가 많은 시즌인데도 불구 맨해튼의 집을 찾는 이들이 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서는 맨해튼의 임대료가 하락했다 하더라도 싸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외국으로 나가는 임차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맨해튼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4천620달러(약 55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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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하락은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알려진 '어퍼 이스트 사이드' 지역의 신규 아파트 임대료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이 지역의 신규 임대료는 39% 가량 떨어졌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는 센트럴 파크와 이스트 강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미국 최대 임대 시장서의 빈 아파트 급증은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전문가들은 맨해튼 아파트 절반 수준은 대규모 상장사나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부동산 가문이 아닌 영세 자영업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세 임대인들이 임대 수익을 잃으면서, 뉴욕시의 최대 수익원인 재산세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