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MD와 애플 등을 거친 25년 경력의 그래픽 전문가, 라자 쿠드리 진두 지휘 아래 개발해 온 새로운 그래픽 칩셋, Xe 그래픽스를 올해부터 전방위로 투입한다.
11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텔 아키텍처 데이' 행사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Xe 그래픽스의 제품군 설명과 성능 시연이 진행됐다.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에 탑재되는 제품은 게임 성능 향상을, 서버에 탑재되는 제품은 고해상도 동영상 압축과 AI 연산 성능 강화 등에 초점을 둔다. 내년에는 지난 1998년 이후 20년만에 인텔이 처음 내놓는 외장 그래픽칩셋인 Xe HPG도 출시 예정이다.
■ 게임 성능 대폭 강화한 노트북용 'Xe LP'
Xe 그래픽스는 AMD 출신 라자 쿠드리가 인텔로 이적한 뒤부터 개발에 들어간 그래픽 칩셋이다. 규모에 맞춘 확장을 통해 노트북 등 저전력 기기부터 서버, AI 등 전방위로 활용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여러 제품군 중 Xe LP는 Xe 그래픽스의 근간이 되는 제품이다. 데이빗 블리스 인텔 시니어 펠로우는 "Xe LP는 전 세대 그래픽칩셋(Gen.11) 대비 최대 1.5배 엔진을 강화하고 실행유닛(EU)은 최대 96개까지 내장 가능하며 정수 연산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Xe LP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투인원이나 슬림 노트북의 게임 성능과 8K 등 고해상도 동영상 지원 강화에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주로 이용하는 오픈소스 코덱인 AV1 지원과 AI 성능 가속, HDR10과 돌비비전 등 HDR 콘텐츠 재생과 최대 360Hz 화면 주사율, 어댑티브 싱크도 지원한다.
자동차 경주 게임인 그리드(GRID),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인 배틀필드 1을 이용한 성능비교 시연에서 Xe LP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와 비교해 더 높은 그래픽 수준에서 훨씬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었다.
■ 게임에 맞춰 드라이버 성능 최적화
Xe 그래픽스, 특히 Xe LP에 적용되는 하드웨어 드라이버는 엔비디아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AMD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 에디션' 등 기존 그래픽카드 전용 소프트웨어처럼 설치된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각종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갖췄다. 동영상 처리 기능을 활용해 게임 화면을 녹화하고 트위치나 유튜브에 실시간 방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사 피어스 인텔 아키텍처·그래픽스·소프트웨어 제너럴 매니저(부사장)는 "인텔 그래픽스 컨트롤 센터는 새 드라이버를 자동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새 게임이 출시되면 클라우드를 통해 받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를 자동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리사 피어스는 또 "그리드, 시리어스샘4 등 주요 게임 최적화를 위해 개발사와 협력할 것이며 이는 인텔 그래픽칩셋을 활용하는 전세계 1억 명 이상의 게이머들에게도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빅데이터·AI·영상 처리에 중점 둔 Xe HP
Xe HP는 빅데이터와 AI 처리를 위해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을 강화했다. 여러 칩을 투입하면 성능이 이에 비례해 증가하도록 설계되었고 각종 동영상 처리에 초점을 맞췄다.
Xe HP 칩을 하나만 적용한 성능 시연에서는 인코딩 조건이 까다로운 H.265 4K 영상 10개를 동시에 변환했다.
인텔은 "Xe HP는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가장 먼저 제공될 것이며 이후 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순차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스크톱 겨냥 게임 성능 극대화한 Xe HPG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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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이날 데스크톱 PC용 그래픽칩셋인 Xe HPG를 내년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그래픽칩셋을 별도로 제작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1998년 2월 i740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Xe HPG는 GDDR6 메모리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광선이나 화염 등이 사물 표면에 반사되는 등 그래픽 처리를 위한 레이트레이싱 처리 기능도 갖췄다. 이와 함께 노트북용 그래픽칩셋인 DG1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