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타이거 레이크' 내달 출시...노트북 시장에 바람 불까

기본 작동클록 향상·새 그래픽칩셋 탑재 '유력'...9월말 탑재 제품 봇물

홈&모바일입력 :2020/08/05 17:00

인텔이 오는 9월 2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타이거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이 오는 9월 2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타이거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이 다음달 2일 차세대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인텔은 올해 중순 컴퓨텍스를 통해 이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9월에 개최되는 IFA를 통해 탑재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종 전시회 취소와 여행 제한 등으로 9월 초 온라인 공개로 가닥을 잡았다.

인텔은 올 1월 CES 2020을 통해 "타이거 레이크는 이전 제품인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대비 두 자릿수 성능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기본 작동 클록 1GHz 이상 상승

타이거 레이크는 인텔 10nm(나노미터) 공정 아키텍처인 '윌로우 코브'(Willow Cove)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프로세서다. 2018년 소량 생산되었던 10nm 첫 프로세서인 캐논 레이크(Cannon Lake), 2019년 생산된 아이스레이크(Ice Lake) 이후 세 번째다.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 시제품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은 올 초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바로 작동클록 상승이다. 이미 인텔은 맥북프로·맥북에어 등 애플 노트북 제품군에 작동 클록을 끌어 올린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 해 출시된 상위권 프로세서인 코어 i7-1065G7은 기본 1.3GHz, 최대 3.9GHz로 작동했다. 그러나 여러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노출되고 있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는 기본 2.8GHz, 최대 4.7GHz로 작동하고 있어 상응하는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16기가바이트 용량의 LP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일부에서는 메모리 대역폭과 집적도를 끌어 올린 새 메모리 규격인 LPDDR5가 타이거레이크에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이 이미 LPDDR5 메모리를 생산중이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 "배틀필드 Ⅴ, 초당 30프레임 내외 유지"

타이거 레이크는 2018년부터 인텔이 개발해 온 새 그래픽칩셋인 'Xe 그래픽스'를 내장한다. 슬림노트북 시장에서 내장 그래픽칩셋 성능을 내세워 인텔을 추격하는 AMD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Xe 그래픽스는 2017년 AMD를 떠나 인텔에 합류한 그래픽 전문가인 라자 쿠드리(Raja Koduri)의 진두지휘 아래 개발되고 있다. 게임이나 동영상 가속은 물론 AI나 빅데이터 연산 등 여러 용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타이거레이크 탑재 노트북으로 배틀필드 Ⅴ를 초당 30프레임 내외로 유지하는 시연 영상. (그림=트위터 캡처)

지난 6월에는 타이거 레이크를 탑재한 에이서 노트북 시제품을 통해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인 '배틀필드 Ⅴ'를 풀HD(1920×1080 화소) 해상도에서 초당 30프레임 내외로  구동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7월에는 코어 i7-1165G7에 내장된 그래픽칩셋이 엔비디아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인 MX350과 비교해 오픈CL 연산 등에서 앞서는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 차세대 전송규격 '썬더볼트4' 기본 지원

타이거 레이크는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4(Thunderbolt 4)도 기본 지원한다. USB-C 단자를 기본으로 최대 40Gbps(5GB/s)의 대역폭을 지원하며 USB 차세대 규격인 USB4와 완벽히 호환된다.

타이거레이크는 인텔 차세대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4를 기본 탑재한다. (사진=인텔)

썬더볼트4 인증을 통과하려면 4K 디스플레이를 2개, 혹은 8K 디스플레이를 하나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타이거 레이크 탑재 노트북 역시 썬더볼트4 단자를 통해 보다 자유롭게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 이르면 9월 말부터 탑재 제품 출시 예정

타이거 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은 인텔이 지난 해부터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배터리 완전 충전 후 실제 이용 환경에서 작동 시간 9시간 이상, 썬더볼트4 탑재 등 여러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타이거 레이크는 이미 대만과 중국 등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되고 있다. 레노버와 에이서 등 일부 회사 제품을 이용한 벤치마크 결과가 노출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이르면 9월 말부터 전세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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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10nm 기반 고성능 프로세서인 타이거레이크H를 내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에는 컴팔(Compal) 등 일부 ODM 업체를 중심으로 인텔이 고성능 10nm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H'를 내년 초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휴대성을 중시한 제품은 10nm, 게임 등 성능 중시 제품은 14nm로 출시됐던 공정 파편화도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코리아는 타이거 레이크 출시 시점과 출시 계획 등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나 이와 관련한 시장의 루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