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개발자들한테 물어보면 개발 잘 하는 사람보다 협업 잘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요. 협업이 안 되면 꽝이죠. 개발자의 참 역량은 '역량x협업'입니다. 11번가는 협업을 잘 하는 개발자, 변화를 추구하는 개발자, 노력하고 공부하고 공유하길 원하는 개발자를 우대합니다. 숙련자가 아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11번가에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풍부한 경험을 지닌 경력 개발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높은 연봉 제시는 물론, 파격적인 보너스를 제시하며 개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커머스 업계도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쿠팡은 경력 개발자 200명 공개채용 공고를 내면서 합격자 전원에게 최소 5천만원의 입사 축하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발자 전용 사무실을 판교에 마련한다고도 알렸다.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 역시 유능한 전문 개발자 영입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연말까지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개발 등 100여 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1차로 이달 13일까지 경력개발자를 채용하고, 이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 공개채용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시채용의 문도 활짝 열어뒀다.
백명석 포털개발그룹장, 11번가 규모에 맞는 서비스 안정화 주력
11번가 개발 조직을 총괄하는 인물은 백명석 포털개발그룹장이다. 서버 개발 전문가이자 포털 '다음' 출신인 백 그룹장은 2016년 11번가에 입사해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현재 11번가에는 검색 추천 광고 부문을 포함해 전체 개발 인력만 300명 넘게 일하고 있다.
백 그룹장은 11번가에서 '월간 십일절' 등 대규모 할인행사 때 이용자들이 일시에 대거 몰릴 때 안정적인 결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비동기 방식의 주문/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다수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개발, 빠르고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도록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방식으로 코딩 시스템을 전환시켜왔다. 현재는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인 11번가 시스템을 5년 내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11번가와 함께 9~12년 이상 경험 쌓을 전문 개발자 찾아요"
백 그룹장은 이런 11번가의 변화에 동참하고 함께 성장할 개발자들을 찾고 있다. 딥러닝, 하둡 등 최근 트렌드에 맞는 개발 역량을 갖춘 인재들과 더불어, 오랜 기간 여러 기능들이 축적된 11번가 서비스를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업무 수행을 통해 얻은 여러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고 공유함으로써 개인뿐 아니라 11번가 서비스, 나아가 회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숙련가와 전문가는 달라요. 전문가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점점 잘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보통 3년마다 이직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15년 경력을 쌓은 사람은 3년의 경험만 계속 반복한 숙련자인 거죠. 숙련자에서 멈추지 않고 11번가와 함께 9~12년 경험을 쌓으며 전문가로 성장할 인재를 찾습니다.”
상하 없는 수평 관계 강점...개발자 간 공유 문화도 좋아
백명석 그룹장은 11번가의 강점으로 수평적인 문화를 꼽았다. 님으로 호칭을 통일한 것도 누구나 그룹장한테 자기 의견을 명확히 낼 수 있도록 하고, 상급자가 밑에 직원들에게 강압적인 업무 지시나 부당한 처우를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다. 특히 11번가는 협업 문화를 중시한다. 개발자들이 터득한 지식과 개발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고, 문제점을 같이 풀어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높은 연봉을 바라고 11번가에 온다면 아쉬울 것 같아요. 연봉은 결국 기존에 본인이 받던 금액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지금 하는 일이 의미있다는 생각을 가진 인재가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11번가처럼 13년 된 코드를 예쁘게 분리해서 높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개발 철학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트렌디한 기술들을 전문가보다 잘할 수 있다면 이 일을 하면 되고, 혹 이 방향이 아니라면 나중에 필요한 기술이 뭘까 고민해보고 지속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죠.”
11번가는 오늘도 혁신 중...알고보면 탄탄한 개발자 규모 자랑
국내에는 쿠팡처럼 핫한 이커머스 기업이 있고, 지마켓과 옥션처럼 수년 간 흑자를 내며 수익성 좋은 이커머스 기업도 있다. 반면 11번가는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혜택들로 많은 이용자를 모았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덜 받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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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백 그룹장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11번가는 꾸준히 혁신하고 있고, 탄탄한 개발 인력도 갖추고 있어 내실 있는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업계에서 11번가에 이렇게 개발자가 많은지 알면 놀라요. 또 팀 간, 팀원 간 코드 리뷰를 활발히 하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문화에 내부 만족도도 높고요. 이커머스는 어떤 방법이 맞다고 결론 내리기 어려워요. 비법이 있다면 이미 경쟁은 끝이 났겠죠. 11번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계속 찾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어요. 2등이 1등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박리다매, 그리고 파괴적 혁신뿐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이 두 가지 전략을 실행하면서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런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죠. 개발자 채용은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랍니다.”